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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다스 우오현] ‘리밸런싱’으로 실용주의 경영 실천… 내실 다지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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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련 기자

승인 : 2025. 11. 13. 18:04

합병 활용해 지배구조 정리
계열사 사업 효율성 극대화

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은 그룹의 모태인 삼라건설 창립 이래 37여 년간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이후 지난 202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용주의 경영과 체질개선을 강조하며 리밸런싱을 활발히 실시했다. 이는 건설부문 지배구조 재편, 비핵심 자산 정리, 승계 관련 지배력 강화 등으로 이어진다. 현재 보유한 계열사들의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통해 우 회장의 뚝심 있는 리더십이 돋보이는 결단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그룹에서 알루미늄 제품,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는 기업 남선알미늄은 지난 9월 건설 계열사였던 STX건설을 흡수합병했다. 이에 총 자산은 3594억원으로 합병 전보다 11.7% 증가했다.

삼라마이다스는 SM그룹의 지주사격인 회사로 그룹의 주요 매출을 내고 있는 SM상선과 함께 SM화진, SM벡셀, 국일제지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올 들어 남선알미늄은 삼라마이다스가 보유한 STX건설 보유 지분 100%를 인수했다.

앞으로 남선알미늄은 건설부문과 사업 협력을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남선알미늄의 사업부는 크게 알미늄과 자동차로 분류된다. 주택건설사업을 하고 있는 알미늄 부문에서 건설 부문과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남선알미늄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 창출 및 미래 먹거리 확보, 성장성 도모를 목적으로 STX건설을 인수했다"고 전했다.

앞서 STX건설은 지난 2021년 삼라마이다스가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 600억원을 투입해 인수했다. 이 기업은 2013년에는 유동성 위기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적이 있다. 이어 2017년 코리아리츠에 매각돼 회생절차를 한차례 종결했다. 2021년 또다시 회생절차를 앞두고 SM그룹에 인수되면서 이듬해 두번째 회생절차를 거쳤다. 지난해 STX건설은 자본 61억원, 결손금 5324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86.1%에 달했다.

우 회장은 이처럼 계열사끼리의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정리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비상장 계열사인 우방 또한 지난 9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자회사 케이알티산업을 재무상태가 양호한 건설 계열사 삼환기업에 지분을 전부 처분했다.

또한 막내아들인 우기원 SM하이플러스 대표는 지난 8월 지분 100%를 보유했던 개인회사 나진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와 관련 우 대표가 그룹 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란 전망이다. SM그룹은 나진이 대구 지역 부동산 개발 사업을 위해 그룹 계열 건설사인 우방의 임원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SM그룹의 계열사들은 순환출자식의 지배구조로 연결돼 있어 단기간에 정리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해운·건설·제조 등 핵심 회사의 지분을 대부분 소유하고 있는 삼라마이다스와 삼라를 중심으로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기준 2세 우 대표는 삼라마이다스와 삼라 지분을 각각 26%,1.3% 갖고 있다. 이 밖에도 우 회장의 지분이 74%인 삼라마이다스는 SM벡셀·우방·동아건설산업·SM인더스트리·국일제지 등에 지분을 갖고 있다. 삼라 역시 남선알미늄·SM스틸·SM상선·울산방송·우방토건 등 다수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아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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