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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계열 ‘형제 보험사’ 실적 희비… 생명 웃고, 화재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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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 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11. 13. 17:51

생명, 부동산 처분·배당금 늘며 순익 2조
화재, 車보험 적자에 발목… 4.4% '뚝'
양사 보험손익 감소… 본업 경쟁력 시험

보험업계 '맏형'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며 순항한 반면,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모두 본업으로 벌어들인 보험손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배당금과 부동산 처분 이익이 늘어난 덕분에 호실적을 냈고 삼성화재는 투자손익 증가에도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나란히 2년차 임기를 보내고 있는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과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보험손익의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수익성 방어를 어떻게 해 나갈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삼성생명의 포트폴리오를 건강보험 위주로 전환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해 왔던 이 사장 역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며 이익 기여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생명의 연결 기준(지배주주)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1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실적은 투자손익이 견인했다.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1조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반면 투자손익은 1조7129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보험계약마진(CSM) 손실 및 보험금 예실차 확대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성과를 냈다. 투자손익 부분에서는 배당금 수익이 10.7% 늘어났고, 유가증권·부동산 처분 손익이 173.8% 급증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 및 2026년 투자 손익은 현재 금리 상황이 유지됐을 때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3분기 일회성 요인인 부동산 매각같은 경우는 자주 발생하는 사례가 아니어서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고수익 건강보험 상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3분기 신계약 CSM은 전 분기 대비 13.4% 성장한 바 있다. 건강상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4분기에도 고수익 상품 위주의 판매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삼성화재는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4.4% 감소한 1조783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역시 보험손익 감소가 실적 악화의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보험손익은 1조3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했다. 투자손익이 24.8% 증가한 9780억원을 기록하면서 보험손익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지만, 순이익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자동차보험의 적자가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자동차보험에서 3분기 누적 기준 341억원의 적자를 냈다. 연속된 요율 인하와 호우, 폭염 등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 증가로 3분기에만 6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내년 보험료 인상에 대해서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과 관련해서 삼성생명은 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중기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주식 처분 이익은 주주배당에 활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완삼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은 밸류업 공시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현재 대내외 시장 상황, 정부의 자사주 소각과 관련 법 개정 방향성 및 진행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적정 시기에 밸류업 공시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2028년 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가 변함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은 "삼성전자 주식 매도분은 배당 재원으로 인식하고 있고, 매각이익은 추가 배당으로 반영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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