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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권 내 야당으로 日자민당 개혁 견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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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1. 13. 16:00

후지타 후미타케 日유신회 공동대표, 도쿄외신기자클럽서 정치 개혁 구상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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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과 연정을 펴고 있는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후지타 후미타케(藤田文武)가 13일 도쿄 외신기자클럽(FCCJ)에서 자민당과의 연정 이후 최초로 외신 상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후지타 후미타케(藤田文武)가 13일 도쿄 외신기자클럽(FCCJ)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민당과의 연립 참여는 기득권 정치를 바꾸기 위한 개혁 연합"이라며 "국회의원 감축, 선거제도 개편, 수도기능 분산 등 정치 구조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후지타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 회견에서 "전후 일본 정치사는 곧 자민당의 역사였다.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를 깨야 한다"며 "유신회는 벤처기업처럼 빠른 속도로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9년 첫 당선 이후 6년 만에 당 대표에 오른 젊은 정치인으로, 이번 연립정권에서 '개혁 엔진' 역할을 자임했다. 그는 "자민당은 개혁의 속도가 느리고 관료 의존도가 높다. 유신회가 연립 내에서 그 절반을 채우는 추진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선거에서의 협력보다 정책 실현의 협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감축·선거제 개편 "국민 신뢰 회복의 첫 단추"
후지타 대표는 정치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국회의원 정수 감축을 제시했다. "오사카에서는 이미 도의회·시의회 의원 수를 줄였다"며 "이 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면 다른 개혁도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또 현행 중·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 병립제를 비판하며 "국민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다당제 기반의 새로운 선거제도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건전한 양당제'를 구현하지 못한 일본 정치 구조를 바꾸겠다는 유신회의 정체성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도쿄 일극집중 해소… 제2수도 구상 다시 논의해야"
후지타 대표는 수도 기능의 백업체계(副首都構想)를 거론하며 "도쿄 집중은 재해나 테러 시 국가 기능이 마비될 위험이 있다. 균형 잡힌 지역 분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토나 오사카 등 지방 대도시를 행정 분산의 거점으로 삼아 경제적 활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이에 외신기자들이 "천황의 교토 이전도 포함되느냐"고 묻자 "그런 내용은 없다"며 "한 교토 출신 의원의 개인적 비유였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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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과 연정을 펴고 있는 일본유신회 공동대표 후지타 후미타케(藤田文武)가 13일 도쿄 외신기자클럽(FCCJ)에서 자민당과의 연정 이후 최초로 외신 상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대만 유사 발언엔 "위기 대비는 정치인의 의무"
'대만 해협 유사 사태'를 둘러싼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시뮬레이션과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일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그는 "한미일 안보 협력 속에서 일본의 자주적 역할도 강화해야 한다"며 "현행 안보 3문서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언론 대응 논란엔 "비판 자유 존중하되, 경계 넘는 행위는 문제"
최근 특정 인터넷매체 기자의 명함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된 사안에 대해 그는 "비판 언론을 배제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해당 매체는 특정 정당의 기관지에 가까운 곳으로, 일반 언론과는 다르다"며 "언론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개인 사생활을 침해하는 취재 행위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일부 외신기자들이 "여성 기자를 상대로 명함을 공개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하자, 후지타 대표는 "성별과 관계없이 동일한 기준을 적용했다"면서도 "여성 기자의 경우 인터넷상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이 기대하는 개혁 실현이 연립의 존재 이유"
후지타 대표는 "이번 연립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국민이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유신회는 그 기대에 부응하는 개혁 실천 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은 자민당·공명당 연정이 붕괴된 뒤 새 연립정권이 출범한 이후, 유신회 지도부가 외신 앞에서 향후 정책 방향을 설명한 첫 공식석상이었다. 일본 주요 언론은 "유신회가 '정권 내 야당'으로 자민당 개혁을 견인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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