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재 동력 약화 속 양측 공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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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DPA 통신 등에 따르면 양국은 27일(현지시간) 도네츠크주 접경 지역인 포크로우스크에서 병력과 장비 투입을 확대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우크라이나 국방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약 200명의 러시아군이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도심 진입을 시도했다고 보고했다.
우크라이나도 즉각 증원군을 투입했으며, 현재 양측이 교전 중인 전선의 길이는 약 1000km에 달한다. 최근 수주 동안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인력 부족을 이용해 소규모 부대를 시가지로 투입하는 전략을 사용해 왔으며, 포크로우스크에서는 "러시아군이 도심을 완전히 포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완전한 포위는 거짓말"이라고 반박하면서 "도시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물자 조달은 어렵지만 점령군을 몰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은 전선 일부 지역에서 폭발물을 실은 드론이 보급차량을 공격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도네츠크주는 전략적 요충지로, 러시아가 약 75 %를 장악하고 우크라이나가 나머지를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일대를 '요새 벨트'로 조성해 러시아의 진격을 막고 있으며, 만약 이 지역을 잃게 되면 수도 키이우까지의 위협이 현실화할 수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수개월에 걸쳐 포크로우스크 점령을 목표로 전력을 집중해 왔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휴전 대가로 도네츠크주 전체를 요구한 것 역시 이 배경에서 흐름을 같이 한다.
양국 대치의 격화 시점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중재 모멘텀을 잃은 상태라는 점이다. 트럼프는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지난 22일 푸틴과의 회담을 취소했고, 곧이어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러한 제스처는 휴전보다 압박 쪽으로 미국의 외교 무게추가 옮겨졌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