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편 등 고려한 듯…회사 측 "수시 인재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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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까지 첨단소재 사업부 및 HQ 지원부문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내고 지원자를 받고 있다. 최근 2년간은 상반기에 첨단소재, 하반기에는 기초소재 사업부가 각각 신입사원을 꾸준히 뽑았으나, 올해는 아직까지 첨단소재 사업부에서만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최근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기초소재보다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첨단소재에 집중하려는 회사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석유화학업계는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범용 제품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사업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기초소재 부문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중심으로 구조 재편을 진행중이다.
현재 정부까지 나서서 강도 높은 석유화학 구조 재편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롯데케미칼도 대산 NCC 운영과 관련해 현대케미칼 등과 협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기초 소재 부문에 대한 신규 인력 충원보다는 사업의 효율화와 첨단 분야로의 전환에 무게를 두는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채용에는 인공지능(AI) 관련 직무도 별도로 선발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AI 업무 효율화 플랫폼을 연구·개발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강화해왔다. 단순히 생산 인력을 충원하는 수준을 넘어, 연구개발(R&D)과 신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채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 임직원 수는 최근 몇 년간 줄었다. 지난해 말 4764명이던 임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4555명으로, 200명 가까이 감소했다. 공장 가동률 하락과 일부 프로젝트 중단에 따른 자연 감원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인력 효율화를 통해 몸집을 줄이면서도, 미래 성장 분야에는 오히려 신규 인력을 투입하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배터리 소재, 친환경 플라스틱, 첨단 전자소재 등 고부가가치 스페셜티(특수소재) 사업을 신성장 축으로 키우고 있다. 글로벌 화학사들이 앞다퉈 스페셜티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가운데, 인력 확보를 통한 경쟁력 선점은 필수적인 과제다.
회사 측은 "인재가 필요한 부문에서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대기업식 대규모 채용에서 벗어나, 사업 전환 속도에 맞춘 유연한 채용 체계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