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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회사는 재생에너지 소비 확대를 위해 △단기(2024~2026년) 태양광 발전소 설치 △중기(2027년~2030년) 운영자산 태양광 발전소 설치 완료 △장기(2031~2050년) 모듈러 오피스에 태양광 발전소 설치 및 재생에너지 구매계약 체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회사는 태양광의 중요성 및 활용 방안 등을 강조해왔으나, 최근엔 재생에너지를 탄소중립의 주요 감축 방안 중 하나로 제시했다. 지난해 온실가스 목표관리제 적용 대상 사업장으로 지정된 이후 올해부터 강화되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및 목표관리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감축 기술 적용과 고효율 설비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의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의무화 로드맵 발표도 이유 중 하나다. ZEB는 건축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자립하는 녹색건축물을 뜻한다.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5등급(20% 이상)부터 플러스 등급(120%)까지 총 6개 등급이 있다.
정부가 발표한 ZEB 의무화 세부 로드맵 개편안을 보면 2050년까지 모든 건물이 1등급을 의무화하고 있어, 건설업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에 회사는 현장 단위 평균 태양광 설비 공사비(억원/에너지자립률) 및 패시브·액티브 요소별 공사비(원/kWh/m²)를 기준으로 연도별 인증 계획을 반영하고 있다.
ZEB 시장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모든 건축물이 ZEB 건축물로 시공될 경우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기준 2050년 ZEB 시장규모는 18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2년 ZEB 시장규모 추정치가 약 15조~20조원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2050년까지 9배 이상 커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린 리모델링을 통한 ZEB 전환도 천문학적인 규모다. 그린 리모델링을 실시해야 할 기존 건축물의 연면적을 산출한 결과 29억5000만~48억2000만㎡로 추정됐다. 해당 면적에 단위 면적당 그린 리모델링 비용을 곱할 경우 2023~2050년 그린 리모델링 시장규모는 1706조~2781조원, 연평균 63조~103조원으로 관측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ZEB 시장을 노리는 이유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7월 한솔테크닉스와 태양광 발전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술개발 결과에 따라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이유다.
수장도 ZEB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의무화 확대와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해 아이파크 ZEB 설계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며 "앞으로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확대 등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적극 활용해 지속 가능한 건설 디벨로퍼로 지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태양광 기술을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술개발을 통해 건설 시공 중에 발생하는 탄소와 전기에너지 등을 줄이기 위해 태양광 발전설비로 생산된 전기를 시공 중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 및 운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