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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불장에 거래대금 급증… 증권사 실적 3분기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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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9. 15. 18:07

李정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효과
투심 긍정 영향→유동성 확대 선순환
한투 등 5개사 순익 4.5조원 돌파 전망
양도세 대주주 기준 50억 유지도 호재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주요 증권사들이 3분기에도 함박웃음을 지을 전망이다.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 속,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사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세제 개편안 등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수 해소된 만큼 지수 상승과 증시 활황 등에 따른 증권사의 수혜를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주식 장기 보유 유인책 등 추가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내놨다.

1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상장 증권업체 5곳(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의 올 3분기까지의 누적 지배주주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은 4조5215억원으로 추정됐다. 상반기 누적 순익 3조1525억원에 3분기 추정액 1조3690억원을 합산한 결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증가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한국금융지주는 5개 증권업체 중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호실적 흐름이 예상되는 데 따른 결과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상반기까지 지주 실적을 뛰어넘는 1조235억원의 순익을 올린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1조원에 달하는 순익 달성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도 20%에 달하는 순익 증가율이 기대된다. 삼성증권의 경우 3.1%가량의 순익 감소가 예측됐지만, 3분기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일관되게 추진된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코스피 3400선 돌파' 등 증권사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다. 이날 코스피는 3407.31로 장을 마감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거래대금 증가로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역시 증권사에는 호재다. 3300선을 돌파했던 지난 10일 거래대금은 전 거래일 대비 17.3% 늘어난 29조590억원을 기록했고, 11일과 12일에는 각각 30조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본시장 정상화에 대한 구상을 밝히며, 향후 정책 방향 수립에 있어 원칙을 고수하기보다는 시장 심리와 투자자 의견을 수렴하는 등 유연한 자세를 취할 것을 피력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 같은 방향성이 증시와 증권업종에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영원 흥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주가 상승에는 '코스피 5000시대'를 공약한 새 정부의 정책 신뢰도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나치게 저평가됐던 밸류에이션 개선, 새 정부의 산업정책에 대한 기대, 한국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의 긍정적 업황 등이 이어질 경우 한국 시장의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강화'가 종목당 50억원의 현행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 난 점 등은, 향후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제개편안 관련 리스크는 해소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세제 정책이 투자 심리에 직접적 영향으로 작용해 거래대금 증가와 코스피 지수 상승 등을 이끌었고 증권업 영업환경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 전반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내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비치고 있다.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피 5000 시대'는 일부 대형주 중심으로만 이뤄질 수 없다"고 꼬집으며 "중소형주에 대한 장기 보유 요인을 높이는 세제 구조 개편 등 유인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제언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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