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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효자될까”… 글로벌 ‘톡신’ 공략 나선 녹십자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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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9. 15. 17:57

고수익 사업… 이미 주문계약 1.2兆
신성장동력 앞세워 실적 '순항' 기대
녹십자웰빙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태국·페루에 이어,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브라질·중국에서도 품목허가를 획득해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나선다. 지난 4일 이니바이오 인수 후 수개월 새 글로벌 진출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적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미 주요 국가들과 1조2000억원 규모 최소 주문계약을 체결한 만큼, 각국 품목허가 문턱을 넘을 때마다 매출이 확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대표적인 고(高)수익성 사업이다. 녹십자웰빙 매출은 그동안 전문의약품이 주도해왔지만, 톡신 시장 진출로 수익성을 높여 그룹 효자 계열사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웰빙은 지난 4월 인수한 이니바이오를 필두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6월 태국 시장에 제품을 론칭했고, 지난 7월엔 페루 당국으로부터 신규 품목허가를 획득해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향후 품목허가가 예정된 국가는 브라질, 중국 등으로, 모두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매년 10%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이니바이오는 스웨덴의 CCUG에서 도입한 순도 100%의 톡신 균주 '이니보(Inibo)'를 개발해 품목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그룹이 이니바이오를 품에 안으면서, 녹십자웰빙은 앞으로 보툴리눔 톡신 매출을 최소 1조2000억원 이상 올릴 수 있게 됐다. 작년 이니바이오가 글로벌 주요국과 1조원대 규모의 최소주문수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각국 거래망을 미리 구축하는데 성공하면서, 현지 당국 승인을 받을 때마다 안정적으로 실적을 올릴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녹십자웰빙 측은 "필러, 보톡스 등 에스테틱 분야의 제품을 확보하여 신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외 수출국도 현재 확보된 중국을 비롯해 더 많은 국가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브라질 시장이다. 연내 이니바이오가 선제적으로 계약한 글로벌 국가들 중 브라질이 계약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니바이오가 체결한 최소주문수량 계약 가운데 브라질 비중이 약 45%를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브라질에서만 약 5800억원 이상의 실적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브라질에서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툴리눔 톡신'이 신성장동력 역할을 하면서, 녹십자웰빙 실적도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상반기 녹십자웰빙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36억원, 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1%, 4.8% 증가했다. 보툴리눔 톡신 이니보의 글로벌 매출이 단계적으로 늘어날 전망인 만큼, 2026년까지 매출 2000억원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모회사 녹십자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의 10%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은 영업이익률이 30~40%에 달할 정도로 고수익성 제품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 녹십자웰빙이 핵심 수익 계열사로 부상할 것이라 관측이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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