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은 비상식적 공격만 몰두, 기업가치 훼손"
영풍 "최윤범 회장 취임 후 이사회 기능 마비, 동업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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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고려아연은 "글로벌 불확실성과 경기침체에 더해 적대적 M&A 라는 초유의 어려움 속에서도 전 임직원이 합심해 반기 사상 최대 매출과 102분기 연속 흑자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최근 최 회장이 방미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미국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장기 공급의 물꼬를 튼 것과 사외이사 의장 제도, 집중투표제 등을 도입한 것을 앞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영풍에 대해서는 "1년 전 약탈적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기습적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한 이래 고려아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비상식적인 공격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온갖 환경오염 논란과 고발, 재판에 시달리는 영풍은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할 때 오직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훼손에만 몰두하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을 이어갔다.
영풍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그 동안 보여준 경영 행태는 '나쁜 기업지배구조의 전형이자, 주주가치 훼손의 모든 것'"이라고 신랄한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2022년 말 최윤범 회장의 단독 회장 취임 이후 이사회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고 비상식적인 투자가 회장 전결로 처리됐으며, 70년 간 이어진 동업 관계와 40년간 유지된 무차입 경영 기조가 붕괴됐고, 회사 자원이 회장 개인의 지배력 방어에 활용됐으며, 경영진의 위법 행태가 심화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이사회 독립성, 경영 투명성, 책임 경영이 제도화될 때까지,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지배구조가 바로 설 때까지 흔들림 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려아연 사태는 지난해 9월 13일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를 기습적으로 추진하면서 확산했다. 이전에도 최 회장과 장형진 고문 간의 갈등은 이어져오고 있었으나, 공개매수를 시작으로 '약탈적 M&A'가 화두에 오르면서 기업 역사상 전례없는 다양한 전술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공개매수가를 경쟁적으로 올리면서 '쩐의 전쟁'이 발발하고 주가는 2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적지않은 파장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