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재활용 섬유 등 신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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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73% 내린 14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는 최근 두 달간 두 배 가까이 치솟은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단기 조정에 따른 숨 고르기 국면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매출 확대가 예상되는 점을 가치 상승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현재 효성중공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6.6배로, 전력기기 관련 종목 평균(1.7배)을 크게 웃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일부에서는 과열 신호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글로벌 수요 회복과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른 성장성을 감안하면 여전히 매력이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효성중공업발 훈풍은 그룹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지주사 효성은 최근 한 주간 5%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회사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 정부가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 완화 방침을 철회하면서 지주사 투자자들이 수혜를 입은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지주사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효성티앤씨 역시 이날 국내 기업중에서는 최초로 버려진 의류를 재활용해 섬유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페트칩 전문기업 루프 인더스트리와의 협업으로 섬유에서 섬유를 생산해내면서다. 글로벌 친환경 흐름에 맞춰 리사이클 섬유 사업을 새 먹거리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안정적 실적 회복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리사이클 섬유 시장은 약 23조원 규모로, 연평균 12.5% 성장률을 기록해 2030년에는 약 7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의류업계 전반이 친환경 원료 사용 확대에 나서는 상황에서, 효성티앤씨의 시도가 중장기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또 이미 스판덱스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만큼 하반기 실적 회복 흐름을 기대하는 시각도 나온다. 고마진 제품 트레이딩 및 신규 설비 가동으로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다.
효성화학도 사업부 정리와 인력 조정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주력 제품 가격 하락과 원가 부담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만큼,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를 꾀하는 것이다.
다만 단기간의 주가 급등과 높은 기대감으로 인해 고평가 논란 및 리스크 요소도 적지 않다. 해외 경기 둔화,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관세 등 외부 변수도 성장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