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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北 돌아가고파”…비전향장기수 안학섭, 20일 걸어서 판문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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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8. 13. 16:28

전쟁포로 안학섭 판문점 송환 일정 발표<YONHAP NO-2896>
비전향장기수 안학섭씨가 1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열린 '전쟁포로 안학섭 판문점 송환 일정 중대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명희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 공동단장, 안 선생, 이적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 공동단장. /연합
북한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며 송환 의사를 밝혀 온 비전향장기수 안학섭(95) 씨 측이 오는 20일 판문점을 통한 북한 송환을 추진한다.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은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전쟁포로 안학섭 판문점 송환 일정에 대한 중대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송환추진단은 정부에 오는 20일 오전 11시 판문점으로 안씨를 북측에 송환할 것을 요구했다. 당일 오전 10시 임진각에서 출발해 걸어서 판문점으로 향하겠다며 통일부에 대북 통보, 민통선 통과, 유엔군사령부(유엔사) 협의 등 이동과 송환 절차 지원을 요청했다.

송환추진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지문을 11일 통일부 장관에게 보냈으며, 통지문은 전날 우편으로 전달됐다. 다만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은 아직 없다고 했다.

이들은 안씨가 전쟁포로 신분으로 포로교환 협정과 정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 국제인도법 등에 따라 송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준혜 송환추진단 집행위원장은 "(안씨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며 "정부 관계자가 이를 하나의 퍼포먼스로 생각하고 가볍게 대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씨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죽기 전에 (북한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라며 "죽어서라도 독립된 내 땅에 묻히고 싶다"고 말했다.

안 씨는 6·25 전쟁 중이던 지난 1953년 4월 체포돼 국방경비법(이적죄)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광복절특사로 출소했다. 김대중 정부가 2000년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같은 해 9월 비전향장기수 63명을 판문점을 통해 송환했으나 안 씨는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잔류했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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