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매출증가 등 눈길
환경규제 속 고기능성 도료 개발
일부 신사업 매출 눈에띄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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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를 통해 사업영역이 다각화되면서 건설업계의 흥망성쇠에 따라 울고 웃었던 노루페인트도 이제는 경기변동을 상대적으로 덜 타게 됐다는 평가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노루페인트가 R&D에 투자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4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중은 2.3%에서 3.3%까지 증가했다.
업계 전반이 건설경기 침체를 이유로 투자를 줄이거나 동결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회사가 R&D 투자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는 2차 전지와 신재생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이차전지와 수소에너지 첨단 신소재 양산을 확대하는 데 성공하면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양산에 성공한 제품군은 총 16종으로 대부분 고객의 요청 시 즉시 납품이 가능한 상태다.
대표 제품은 내외부 충격을 흡수하고 셀 사이 공간을 메워주는 난연 '배터리용 몰딩제'와 고온 고습 환경에서 배터리 셀의 부식을 방지하는 'ESS용 우레탄 난연폼' 등이 있다. 이는 제품 판매로도 이어져 2차전지 소재 매출은 전년 대비 123.4% 늘어났다.
노루페인트는 해당 기술을 철도·선박·건설·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B2B(기업간거래)시장 진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고기능성 도료를 개발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도료 산업의 제조 공정이 단순해 시장의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은 만큼 환경 규제와 산업 현장의 고도화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이다.
일례로 한국형 차기 구축함에 투입될 노루페인트의 스텔스 도료(RAM-1500)는 적이 쏜 레이더 전파의 90% 이상을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R&D 투자에 적극 나선 결과는 매출 확대로도 이어졌다.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페인트 업계의 실적이 악화되는 와중에도 노루페인트의 매출액은 2022년 7471억원·2023년 7804억원·지난해 7938억원으로 지속 증가 추세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신산업 비중을 늘린 결과 전체 매출 감소폭이 타사 대비 작았고 일부 신사업 부문에서는 눈에 띄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R&D를 통해 단기적인 수익 방어를 넘어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