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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페인 C2C 1위 ‘왈라팝’ 인수…유럽 AI 커머스 거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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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8. 05. 16:19

3억7700만 유로(6045억원)로 왈라팝 지분 70.5% 추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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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사옥./네이버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 '왈라팝(Wallapop)'을 인수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기술력과 커머스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데이터 다양성이 핵심 경쟁력인 AI 생태계에서도 입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5일 네이버는 왈라팝 지분 70.5%를 3억7700만 유로(약 6045억원)에 추가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기존 보유한 29.5% 지분을 포함하면 총 100% 지배 구조가 완성된다. 네이버는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9000만 유로(약 2550억원)를 투자해 왈라팝 지분을 취득한 바 있다.

2013년 설립된 왈라팝은 월간 활성 이용자 1900만 명을 확보한 스페인 1위 C2C 플랫폼이다. 중고 생활용품부터 전자기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상품군을 아우르며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남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유럽 내에서는 친환경 소비와 순환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C2C 플랫폼 수요도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를 통해 검색, 광고, 결제 등 자사 핵심 기술과 AI 기반 개인화 추천 및 상품 큐레이션 기술, 플랫폼 운영 노하우 등을 왈라팝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양한 사용자 경험과 비정형 상품이 모이는 C2C는 AI 생태계에 필수적인 데이터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영역으로 평가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유럽 시장에 꾸준히 투자해왔으며, 본격적 파트너십을 맺을 거점을 모색해왔다"며 "왈라팝은 스페인 C2C 시장의 강자이자, 글로벌 빅테크의 위협 속에서 현지 기반을 지켜온 플랫폼으로, 네이버의 기술을 접목해 한 단계 더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2016년부터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부 장관이 설립한 코렐리아캐피탈 펀드를 통해 유럽 시장에 간접 진출해왔지만 이번 왈라팝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현지 플랫폼 운영에 나서게 됐다. 북미의 포시마크(Poshmark), 한국의 크림, 일본의 소다에 이어 스페인까지 C2C 사업 거점을 다각화하며 글로벌 C2C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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