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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前정부 과오 사과…“외교영역 이분법적 접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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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현 기자

승인 : 2025. 07. 21. 12:34

취임사 하는 조현 외교부 장관<YONHAP NO-2587>
조현 외교부 장관이 21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서희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
21일 첫 출근한 조현 외교부장관이 지난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앞으로의 외교 비전을 제시했다.

조 장관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난 몇년 간 국내 정치에 외교 사안이 이용됐고, 실용과 국익이 주도해야 할 외교 영역에 이분법적 접근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성공 가능성이 희박한데도 (지난 정부가) 끝까지 올인했다"면서 "전직 대통령이 급기야 민주주의 전복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외교부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외교부가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소송을 MBC에 제기한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 조 장관은 "우리가 MBC를 제소한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외교부를 대표해 MBC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대전환의 위기를 국익 극대화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대통령께서 강조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 외교부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과 대화의 길을 만들 것이란 방침이다. 단계적·실용적 접근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이뤄낼 계획이다.

조 장관은 외교부 직원들을 향해 개선 방안 3가지를 제시하기도 했다. 첫째, 격식보다는 실질적인 내용의 우선화다. 조 장관은 "여러분 각자는 대한민국의 귀중한 외교자산"이라면서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거시적이고 전략적 사고를 기르는 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둘째, 독립적인 사고의 주체로서 개인의 의견을 적극 밝혀주기를 요청했다. 셋째, 과학적 지식을 가까이 하고, 이성적 판단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

아울러 "직급이나 직위와 무관하게 본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장려하겠다"면서 "직원들이 담당 업무의 중인 의식을 가지고 임하되 혹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책임은 위쪽에 더 많이 두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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