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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집권 6개월 트럼프, 엡스타인 ‘접대명단’ 의혹...지금까지 추문과 다른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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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7. 21. 09:49

미성년자 성 접대 추문 자살 엡스타인
'접대 명단' 존재 여부, 입막음 타살설 등 음모론, 트럼프 관련설 확산
관련설 지속시, 트럼프 국정운영 부담, 내년 중간선거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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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제프리 엡스타인의 사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엡스타인 파일을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문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맞은편 미국 상공회의소 건물에 투사되고 있다./AF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금까지 수많은 스캔들에서 살아남았지만, 미성년자 성 접대 추문으로 자살한 억만장자 금융인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관 의혹은 핵심 지지층이 균열 조짐을 보인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시험대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엡스타인 형사 사건에 관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발표한 지 거의 2주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 6개월을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로운 정치적 책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그를 계속 괴롭히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적했다.

◇ 미성년자 성 접대 추문 자살 엡스타인 '접대 명단' 존재 여부, 입막음 타살설 등 음모론, 트럼프 관련설 확산

엡스타인은 2019년 기소돼 재판이 시작되기 전 교도소에서 자살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국내외 정·재계 거물들과 친교를 맺고 지낸 그가 미성년 소녀 매춘과 관련한 '접대 명단'을 가지고 있어 입을 막기 위해 살해됐다는 음모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접대 명단' 존재 여부 자체도 음모론의 소재인데, 이를 부추긴 것은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이다. 그녀는 2월 "리스트를 책상 위에서 보고 있다"고 했고, 법무부는 "그런 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즉각 반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일부는 진보 엘리트들과 글로벌 권력자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3일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으로 돌아온 후 마침내 거물들이 아동을 상대로 저지른 추악한 범죄를 폭로할 것이라는 생각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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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앞에서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라고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AFP·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수사를 종결하기로 한 법무부 결정에 분노하는 '과거의 지지자들'이 민주당이 꾸민 최신 '사기극'에 걸려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타인에게 보낸 50세 생일 축하 편지가 존재한다면서 이 편지에 외설적 그림과 축하 문구, '도널드' 서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하면서 사태는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WSJ과 이 신문을 발행하는 다우존스, 다우존스의 모기업 뉴스코퍼레이션그룹과 루퍼트 머독 명예 회장, 로버트 톰슨 최고경영자(CEO), 그리고 WSJ 담당 기자 2명을 상대로 100억달러(약 14조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편지가 '가짜'이고, 2006년 엡스타인에 대한 법적 문제가 공개되기 전에 결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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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의 사진과 그녀가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과 관련해 말한 글이 담긴 팻말을 들고 있다./AFP·연합
◇ 트럼프, 엡스타인 성 추문 관련설 지속시, 국정운영 부담, 내년 중간선거에 악영향
여론조사 응답자 75% '트럼프 행정부 엡스타인 문제 대응 불만족'
머스크 "'명단' 비존재 법무부 발표 '은폐'...권력자들, 명단 미공개 원해"

문제는 이번 논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의 의구심이 커지면서 이날 집권 6개월을 맞이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 흠집을 내고 있고,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내년 중간선거의 승부처 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CBS 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16∼18일 미국 성인 23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2.5%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엡스타인 문제를 다루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불만족하다'고 했고, 89%는 '법무부가 해당 의혹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고, 내년 중간선거에 상원의원 선거구 2∼3석과 하원 선거구 8∼10곳에 후보자를 낼 '아메리카당' 창당을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6일부터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가 엡스타인 파일을 처리한 방식을 비판하는 게시물과 재공유 글 35여개를 올렸다.

머스크는 엡스타인의 '고객 명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법무부 발표가가 "명백한 은폐"라며 "많은 권력자가 그 명단이 공개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에 문제를 처리해 온 방식을 '1. 아무것도 인정하지 않는다, 2. 모든 것을 부인한다, 3. 반론을 제기한다'로 규정한 뒤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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