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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모號 시즌3’ 한화 건설부문, 복합개발 중심으로 디벨로퍼 강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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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7. 17. 15:58

서울 수서·잠실 등…"디벨로퍼 도약" 복합개발 본궤도
주택 사업 및 수주는 수익성 중심으로…균형 전략 '시험대'
한화 건설 "외형 확대보다는 선별 전략 입각해 주택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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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한화에 흡수 합병된 지 3년 차를 맞은 한화 건설부문이 새 도약을 위한 수익성 확보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 시공 중심의 업무에서 벗어나 도시 공간 기획과 운영까지 아우르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디벨로퍼'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김승모 대표가 2021년 취임한 이후 올해 3월 세 번째 연임이 확정된 점도 미래 전략에 대한 회사의 강한 의지를 방증한다. 복합개발 중심의 디벨로퍼 영향력 확대를 이끌어온 인물이 김 대표라는 점에서다.

다만 복합개발·디지털센터 등 신사업 확대에 집중하면서 주택 사업이 다소 정체되는 점은 향후 해결 과제로 꼽힌다. 특히 도시나 지역을 복합적으로 개발하는 데 있어 주거 브랜드의 가치가 프로젝트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포레나'의 부활은 김 대표가 해결해야 할 핵심 숙제로 남아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 강남구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모집이 진행 중이며, 이르면 다음 달 자금 조달을 마무리한 뒤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수서역 복합개발사업은 한화 건설부문의 '서울 3대 복합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사업은 SRT 수서역세권에 연면적 약 50만㎡ 규모의 입체 환승체계와 백화점·호텔·문화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 인프라로 구성된다.

수서역 사업과 함께 대형 프로젝트로 꼽히는 서울 중구 봉래동 일대에 조성 중인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들어설 '잠실 마이스(MICE) 개발사업'도 순항 중이다. 두 사업은 각각 약 2조7000억원·2조2000억원 규모로, 대형 마이스 시설과 업무·상업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업계는 이들 프로젝트가 한화 건설부문뿐 아니라 김승모 대표에게도 큰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 대표가 첫 임기 때부터 복합개발을 회사의 새로운 핵심 역량으로 낙점했으며, 그 성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된다는 점에서다.

실제 한화 건설부문은 2022년 한화그룹에 흡수 합병된 이후 경영 성과 면에서는 다소 부침을 겪었다. 2022년 236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듬해에는 22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역시 30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인한 원자잿값·인건비 상승과 도급공사 준공 증가에 따른 원가율 악화가 겹치며 손실 규모가 확대된 결과다.

다만 올해 들어 대형 복합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과 데이터센터 등 고수익 신사업의 매출이 반영되며 올해 1분기에는 13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화 건설부문의 '주력'인 주택사업에 대한 관리와 전략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합개발과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전체 매출의 약 80%를 책임지는 주택 부문이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어서다.

실제 올해 절반 이상 지난 현재까지 한화 건설부문이 정비사업 분야에서 수주한 프로젝트는 두 건에 그쳤다. 최근 호반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6600억원 규모의 서울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을 수주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시공권을 확보한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7구역 재개발' 수주 실적을 올해들어 인식했다.

이처럼 주택사업 확대에 소극적인 기조가 이어지며 한화 건설부문의 연간 기준 신규 수주액도 줄고 있다. 2021년 6조8000억원에 달했던 수주액은 △2022년 4조6000억원 △2023년 4조원 △2024년 2조6000억원까지 감소한 상태다.

전통적인 주력 사업이었던 주택 부문이 위축되면서, 디벨로퍼 분야 확대 과정에서 주거 브랜드 경쟁력과 분양 성과의 회복이 김 대표의 또 다른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정비사업의 경우 수익·안정성 중심으로 선별수주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매출외형 확대 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중심을 두고 주택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최근 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이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의 의도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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