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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꽂고, 고용승계 불이행 논란… 스포츠토토 공영화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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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준 기자 | 최인규 기자

승인 : 2025. 07. 10. 18:07

한국스포츠레저 1일 출범… 잡음 계속
박용철 한국스포츠레저 초대 대표이사.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체육진흥투표권사업(스포츠토토) 공영화를 위해 설립한 한국스포츠레저㈜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단이 한국스포츠레저에 자사 임원을 요직에 앉히는 낙하산 인사를 한 반면 수십년 동안 일해온 직원들을 내쫓았기 때문이다.

한국스포츠레저는 지난 1일 출범했다. 스포츠토토를 공영화해 직접 관리하면서 공공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시작부터 공단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한국스포츠레저 임원진은 대표이사를 비롯해 감사, 경영·상품·영업·IT본부장 등 6명이다. 이 중 공개채용 1명을 제외한 본부장(2급) 3명과 감사직이 공채 없이 임용됐다.

박용철 초대 대표이사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공단 전무이사를 지냈던 인물이다. A 경영본부장 역시 지난해까지 공단 경영혁신본부장 등 요직을 거친 핵심 인사다. 다른 임원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승계 약속 불이행 논란도 있다. 기존 위탁사업체였던 스포츠토토 코리아 직원 200명 중 23명은 한국스포츠레저에 채용되지 못했다. 이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공단 측이 고용 승계를 거론해 왔고 지난 2022년 국회의 국정감사 당시에도 공단 이사장이 기존 직원들에 대한 고용 승계를 약속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은 기획재정부가 민간에 위탁해 운영하는 '로또'와 비교된다. 지난 2002년 처음 시행된 로또는 매년 5조원 이상의 수익을 내며 공영화 논의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20년 동안 근무하다가 쫓겨난 B씨는 "공영화의 목적은 오랜 기간 저임금과 연봉 동결을 감내한 직원의 고용안정을 통한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의 안정성 확보였다"며 "그러나 이번 채용에서 기존 직원들의 경력과 전문성을 충분히 인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2022년 국감 당시 발언은 '인력 흡수'를 언급한 것으로, 이것을 100% 고용 승계로 받아들이긴 힘들다"고 밝혔다.
최민준 기자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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