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AI기술 협력 MOU 맺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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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GS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500톤 규모의 대서양 연어를 생산·출하한다. 이후 신세계푸드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GS건설의 자회사인 에코아쿠아팜(옛 케이세이프새먼)이 2022년 신세계푸드와 상품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국내에 수입되는 대서양 연어 수입 가격이 최저가 기준으로 ㎏당 12.20달러(2022년), 13.80달러(2023년), 14.35달러(2024년) 등으로 상승 중이다. 이를 ㎏당 15달러로 계산하면 750만 달러 수준이다. 다만 이는 테스트베드 수준이어서, 실제 시장 환경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행한 '2023 해양수산전략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양식 시장규모는 약 13조원(2016년)에서 약 137조원(2030년) 등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회사가 스마트 양식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이를 위해 GS건설은 에코아쿠아팜을 통해 지난 5월 수산·양식 인공지능(AI) 기술 스타트업 타이드풀과 함께 대서양 연어를 대상으로 AI 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양식 기술 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서양 연어의 생장 최적화 등을 위한 공동 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스마트 양식 사업을 키우고 있는 핵심 인물은 허 대표다. 허 대표가 2020년 신사업 부문 대표로 근무하면서 연어 양식장 사업, 수처리, 모듈러 주택 등 신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글로벌 연어 시장에서 노르웨이산 대서양 연어 비중이 60% 이상이다. 국내에선 양식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노르웨이산 연어 비중은 95% 수준이다. 이를 GS건설이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산 연어를 출하할 경우 해외산 연어 대체는 물론,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된다.
실제 GS건설은 허 대표의 계획에 따라 어업회사법인 케이세이프새먼(현 에코아쿠아팜)을 2020년 설립했고, 꾸준히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을 60%대에서 90%대로 늘렸다. 에코아쿠아팜의 매출이 없음에도 허 대표의 의지를 반영해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에코아쿠아팜 자산은 25억원(2020년)에서 149억원(2024년)으로 약 6배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부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준공 당시 허 대표는 "이번 부산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준공으로 스마트 양식 기술 저변 확대, 해양 특수 플랜트 분야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가지고 국내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스마트 양식 사업은 허 대표가 직접 챙긴다.
GS건설 스마트 양식 사업의 국내 최대 라이벌은 동원그룹이 유력하다.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노르웨이 육상연어 양식 회사 새먼에볼루션(SE)과 합작한 특수목적법인(SPC) 케이스마트양식을 통해 2000억원을 투자해 올해까지 연간 1만톤의 연어를 키운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이가이스트를 통해 모듈러 주택 사업을 육성하고 있는 것도 허 대표의 작품이다. 자이가이스트는 GS건설이 2020년 설립한 모듈러 건축 자회사로, 국내 최초 목구조 단독주택 공업화 주택 인정서를 취득했다. 연간 300채 이상 생산이 가능한 충남 당진 공장을 기반으로 골프텔, 공공임대주택 등 단지형 사업도 본격 추진 중이다. 지난달엔 GS건설이 자이가이스트와 함께 자체 개발한 프리패브 목조 모듈러 시스템을 경남 양산시에 분양 중인 '양산자이 파크팰리체'의 티하우스 등 부대시설에 도입하기로 했다. 스쿨버스 존 등 커뮤니티 시설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
2022년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는 GS건설의 입장에선 스마트 양식, 모듈러 주택 등 신사업이 실적 반등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 연결기준 GS건설의 영업이익률은 4.5%(2022년)에서 2.2%(2024년)로 하락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수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바이오 폐수의 처리에 관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스마트 양식 테스트베드의 경우 양식장의 물 정화 및 순환시스템과 청정한 수질과 어류의 건강한 성장을 관리하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미래형 육상 양식 시설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