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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삼성전자, 증시 훈풍에 소외…2분기 실적도 부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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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7. 06. 16:30

HBM·파운드리 부진 지속
시총 비중 9년 만에 최저
3분기 실적 반등 여부 주목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영업익 1.9조원<YONHAP NO-3189>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며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장주 삼성전자는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역대메모리(HBM) 매출 부진과 파운드리 적자 지속 등으로 시가총액 비중은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오는 2분기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중장기적인 주가 흐름은 HBM·파운드리 등에서의 기술 경쟁력 확보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 보통주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14.53%로, 2016년 3월(14.53%) 이후 약 9년 3개월 만의 최저치다. 우선주를 포함해 전체 시총 비중도 16.17%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한동안 20% 이상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10월 18.63%로 20% 선 아래로 내려간 뒤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달에는 16%대까지 밀렸다.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감 속에 시장이 랠리를 이어가는 동안, 삼성전자는 지수 상승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지난 6월 한 달간 코스피는 13.86% 오르며 3000선을 넘겼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6.4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달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삼성전자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3일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 통과 영향으로 주가가 4.93% 급등했다. 그러나 다음 날 주가는 0.78%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오는 8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5년 2분기 실적은 매출 76조3319억원, 영업이익 6조2713억원, 당기순이익 6조3918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3.06%) 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9.95%, 35.05%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반도체 부문의 회복 지연이 꼽힌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HBM 출하 부진과 NAND 가격 하락, 파운드리 매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반도체 부문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적자 축소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3분기부터는 실적과 주가 모두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파운드리·시스템LSI 부문의 적자 축소, 디스플레이·모바일 부문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 등이 실적 회복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시장이 기다려온 실적 반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시기"라며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과거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는 투자 비중을 늘릴 만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산업을 주도하는 엔비디아향 HBM3E 공급 확대, 파운드리 신규 고객 확보, 1나노 공정 개선 등 향후 모멘텀이 가시화될 경우 주가의 상승 탄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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