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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3년간 1건’ 수주 침묵 깬 동부건설…올해 ‘1조 클럽’ 가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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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7. 01. 14:08

올해 상반기 서울서만 4건, 5755억원 가로주택 사업 따내
최근 3년 간 중랑구 장미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수주 그쳐
공기 짧고 미분양 리스크↓…일대 줄수주 노릴 수도
개포현대4차 소규모 재건축도 눈독
[사진자료] 동부건설 사옥 전경
서울 강남구 동부건설 사옥 전경./동부건설
동부건설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하 가로주택사업) 4건을 연이어 따냈다. 2022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단 1건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정비사업 부문에서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만 총 5755억원 규모의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 3월 중랑구 망우동 가로주택사업(800억원·192가구)을 시작으로 △구로구 고척동 모아타운 4·5·6구역 가로주택사업(2100억원·647가구) △금천구 석수역세권 모아타운 1·2·3구역 가로주택사업(1902억원·576가구) △강동구 천호동 145-66번지 일대 가로주택사업(955억원·242가구) 등을 연달아 따낸 결과다. 이로써 동부건설은 서울 일대에 1657가구의 센트레빌 아파트를 추가하게 됐다.

동부건설은 2022년과 2023년 정비사업 시장에서 수주 실적이 전무했지만, 지난해 중랑구에서 약 1000억원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참여형 묵동 장미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며 복귀를 알렸다.

가로주택사업은 도로와 접한 노후 저층 주거지를 정비해 소규모 아파트 단지를 짓는 방식이다. 통상 10년 이상이 걸리는 재건축·재개발 사업과 비교해 사업 기간이 3~4년으로 짧고 규제 완화 혜택도 있다. 정비구역 지정이나 추진위원회 결성 등의 절차가 없고, 건축심의를 통해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를 통합 처리할 수 있는 데다, 조합원 수도 적어 의견 수렴이 빠르기 때문이다. 가구 수가 적고 공기도 짧다 보니 미분양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아,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동부건설이 올해 수주한 4개 사업지가 모두 서울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분양성도 양호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또 가로주택사업 특성 상 지역 내 동일 시공사·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연쇄 수주를 노릴 수 있다.

동부건설은 상반기 정비사업 실적을 앞세워 하반기에는 약 1000억원 규모의 강남구 개포현대 4차 소규모 재건축 사업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핵심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강남권에서 수주 실적을 채워 브랜드 홍보 효과와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심산이다. 이 사업은 강남구 일원동 일대에서 1987년 준공된 최고 13층, 142가구 규모 단지를 최고 28층, 178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게 골자다.

지난 5월 19일과 27일 각각 진행된 1차 시공사 입찰과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설명회에 동부건설만 단독 참여하면서 수의계약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조합은 이르면 이달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동부건설이 서울 정비사업 시장에서 수주 실적을 꾸준히 쌓고 있는 점을 고려해 연말께에는 1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릴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정비사업뿐 아니라 동부건설이 주택사업 전반에서 쌓아 온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 그리고 철저한 사업관리 역량이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서울 곳곳에서 가로주택사업지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수주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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