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상반기 당기순이익 283%↑
카카오페이, 94억…2분기째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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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증권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해외주식 대차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성장세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 상반기 13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43억원 대비 282.8% 증가한 규모다. 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 3분기부터 8분기 연속 흑자를 시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올 상반기 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행렬에 동참했다. 지난해 상반기 19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지난 1분기 처음으로 37억원의 분기 흑자를 기록한 이후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핀테크증권사 2곳의 호실적에 대해 해외주식에 집중한 경영전략이 적중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자체 기술을 활용한 편의성 개선이 투자자 유입에 크게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토스증권의 경우 미국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와 함께 실시간 해외채권 거래 서비스를 국내 증권사 최초로 선보였다. 이와 함께 적립식 투자 방식의 주식모으기 서비스와 해외주식 구매 시 자동환전 등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주식 애프터마켓 거래 시간을 기존 대비 2시간 연장했고,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AI 기술을 활용해 증권업계 최초로 해외기업의 어닝콜 실시간 번역 서비스까지 내놨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지난해 4월부터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인 데이마켓 서비스를 론칭하고,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을 하나로 이은 라인 차트를 제공하며 일일 시세 추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9월에는 미리 설정한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판매 주문이 이뤄지게 하는 스탑로스 기능을 도입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트레이딩뷰(TradingView) 차트까지 도입하며 전문성을 더하기도 했다.
이들 증권사는 투자자 편의성을 더욱 개선하고 혁신적인 투자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토스증권 측은 WTS(웹 트레이딩 시스템) 기능 개선과 함께 해외주식 대차, 해외주식 옵션 등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투자자 포트폴리오 확장 및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의 신규 서비스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역시 하반기 해외파생상품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고, 올 초 신설한 AI 서비스 센터 등을 활용해 AI 기반의 실시간 투자정보 제공과 커뮤니티 활성화 등 AI를 활용한 기능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증권사가 AI 및 자체 기술을 활용해 해외주식 거래 편리성을 더한 점이 모바일 투자에 익숙한 사용자의 유입에 주효했다"며 "본격적인 고객 증가세에 돌입한 만큼 추가적인 실적 개선 역시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