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포함
제10차 계획보다 투자비 16조원 증가
신규설비에 12조원 투입 전망
하남시 등 영향에 HVDC 준공일정 1년 지연
|
한전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11차 장기송변전설비계획'을 수립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지난 2월 발표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제11차 전기본)'의 전력수요와 발전설비 전망을 바탕으로 '2024~2038년' 15년간 적용되는 송·변전설비 세부계획이다.
우선 호남∼수도권 초고압 직류송전(HVDC)의 경우 2036년 준공 계획을 기존 4GW급 2개 루트에서 2GW급 4개 루트(2031·2036·2038년 단계별 준공)로 변경했다. 현재의 전압형 HVDC 기술 수준과 변환소 부지 확보 및 배후 계통 보강 여건 등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다. 동시에 기존에 추진 중인 하남시와 당진시의 HVDC 구축 사업도 인허가 불허 등 건설 지연으로 준공 시기를 조정했다. 1차 사업은 기존 2025년 6월에서 2026년 10월로, 2차 사업은 2026년 6월에서 2027년 12월로 1년 가량 미뤄졌다. 한전은 이번 계획에 현재 수도권 전력 수요의 4분의 1에 달하는 10GW 이상 대규모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도 담았다.
한전은 이같은 설비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15년 동안 총 72조8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제10차 계획(56조5000억원)보다 28.8% 증가한 규모로, 자재비 증가와 신규 설비 공급 등 두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자재비 증가와 지중화에는 4조원, 신규 설비는 12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번 계획에서는 플라이휠 동기조상기와 ESS-STATCOM 등 전력계통 안정화를 위한 신기술 설비도 추가됐다.
아울러 한전은 총 73조원 규모의 투자비에서 무탄소전원 등 발전연계를 위한 투자비는 약 51조원, 첨단산업 등 전력공급을 위한 투자비는 약 22조원으로 추산했다. 또 이번 설비계획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생산 파급 약 134조원, 고용 유발은 약 48만명 수준으로 전망했다.
향후 한전은 제11차 전기본에 반영된 대형원전 등 신규 발전소 입지가 확정될 경우 최적의 계통구성방안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재생에너지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ESS 중앙계약시장 물량이 전력계통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SS 물량은 2029년까지 2.22GW 규모로 도입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2월 제정된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통해 건설사업 추진 동력을 높이고, 주민친화형 변전소 확대와 중립적 전자파 관리체계 구축으로 전력설비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높여 전력망을 적기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