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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균형의 시대-19] “건설=환경오염?”…GS건설의 특명 “1등 친환경 건설사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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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5. 28. 06:00

"공장에서 '모듈 사전 제작"…프리패브(Prefab) 사업 고도화 '탄력'
대형 PC 자회사 ‘GPC’·‘자이가이스트’ 등으로 시장 적극 공략
“친환경 대표 건설사…끊임없는 혁신 통해 건설업계에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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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발전의 역사는 경제 선진국으로 발전한 우리나라의 성장세와 '일맥상통 (一脈相通)'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0년대 말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 발판으로 국내 '아파트 시대'의 문이 열렸고, 1962년에는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설립되며 대규모 아파트 공급 시대가 개막했다. 1970년엔 도시 발전 계획에 따라 한강변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 같은 도시의 발전과 그에 따른 국내 건설사의 성장은 국가의 경제발전으로 직결될 정도였다.

다만 급속도로 발전한 우리 경제와 건설업계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한다. 바로 아파트 등 건설 현장에서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대규모 자재·폐기물 등 환경 오염 문제가 동반되어 온 것이다. 2020년대를 지나고 있는 현재 성장보다는 존속이 우리나라의 더 큰 문제로 자리매김한 데 따라 건설사도 변화한 환경에 맞춰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이 가운데 주택 브랜드 '자이(Xi)'를 필두로 국가대표 건설사로 발돋움한 GS건설은 친환경 전환 시대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친환경 건설사 도약의 토대를 닦아왔다면, 올해 이를 바탕으로 사업 방식의 대전환은 물론 향후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GS건설은 신사업 분야를 '공간', '에너지' 두 항목을 중심으로 운영해나갈 방침이다.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을 핵심역량 삼아 미래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기후·사회구조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사업 중심의 중장기 로드맵도 올해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신사업 중심의 중장기 전략 '키(key)'로 GS건설이 꼽고 있는 것은 '프리패브(Prefab)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프리패브 공법을 활용한 사업 분야를 일컫는다. 프리패브 공법이란 건설 현장이 아닌 자체 공장에서 건축물 등을 지을 때 기준으로 삼는 '모듈(module)'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방식을 뜻한다. 모듈을 자체 공장에서 사전 제작 후 현장으로 운송해 설치하는 것이다. 이는 건설 현장의 대표적인 환경오염 사례로 꼽히는 △건설 폐기물 방치 △자재 적재 불량 △주변 오염 △안전사고 위험 등을 방지할 수 있어 새로운 건설공법 '묘수'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단순한 거주 공간을 뛰어넘어 자산 증식의 주요한 수단으로 아파트가 자리매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프리패브 공법을 활용한 모듈러 주택 등이 아직 다소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건설사들이 프리패브 사업 확대를 망설이고 있다.

하지만 GS건설은 프리패브 사업을 통한 새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20년 해외 모듈러 기업인 폴란드의 '단우드'·영국의 '엘리먼츠' 인수를 시작으로 프리패브 시장에 진출한 이래 매년 적지 않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친환경 건축 방식 선도와 동시에 프리패브 사업을 신사업의 핵심축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GS건설은 신사업본부 내 프리패브 사업 그룹을 별도 프리패브실로 독립 신설하기도 했다. 디지털 전환 기반 △관련 기술개발 △생산성 증대 △수행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프리패브 사업 환경 구축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프리패브 사업의 중심축인 모듈러 사업 고도화에도 힘쓰고 있다. 해외 모듈러 자회사의 기술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모듈러 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사업 확대를 위해 PC 제조 자회사 'GPC'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GPC는 약 15만㎡ 규모 충북 음성 부지에 세운 대규모 PC 생산 공장이다. 지난 2021년 준공을 시작으로 현재 다수의 대형 물류센터·공장·지하 주차장 공사 현장에 PC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나아가 GS건설은 우리 경제 미래를 책임질 반도체 공장 건설에 필요한 PC 납품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는 등 관련 영향력을 더욱 넓히고 있다.

GPC와 함께 GS건설의 프리패브 시장 진출 교두보로 평가받는 목조 모듈러 단독주택 전문 자회사 '자이가이스트(XiGEIST)'를 통해서도 시장 확대 노력에 나서고 있다. 목제 모듈러를 넘어 현재 철골 모듈러를 통한 오피스 건립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건설업 기본에 집중한 내실 강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장기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끊임없는 공법 혁신 등을 통해 우리 건설업계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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