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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휴전 합의에도 포성…“합의 위반” 상호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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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05. 11. 09:05

TOPSHOT-PAKISTAN-INDIA-KASHMIR-CONFLIC... <YONHAP NO-1009> (AFP)
10일 파키스탄 신드주 하이데라바드에서 파키스탄과 인도의 휴전 후 축하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AFP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지난달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 이후 교전을 벌이던 인도와 파키스탄이 국제사회의 중재로 10일 오후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휴전 직후 몇 시간만에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 인근에서 폭발음이 이어지며 양국은 서로 상대방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현지매체와 로이터·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의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곳곳에서 폭발음이 이어졌다.

오마르 압둘라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주지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체 휴전협정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냐. 스리나가르 전역에서 폭발음을 들을 수 있다"며 "이건 휴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교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군 사이에 합의된 사항에 대해 몇 시간 전부터 반복적인 위반이 발생하고 있다"며 "오늘 도출된 휴전 합의에 대한 매우 중대한 위반이다. 파키스탄이 이 위반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상황에 대응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도군에 모든 위반 사항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파키스탄 외교부는 11일 새벽 발표한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은 휴전 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 인도가 휴전 협정 위반을 저지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은 상황을 책임감 있게, 자제력을 갖고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도 현지 언론을 통해 "휴전 협정에 대한 위반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힌두교 관광객을 상대로 벌어진 테러 이후 날을 세우던 양국은 지난 7일 인도의 '신두르 작전' 개시로 무력 충돌했다. 이후 파키스탄이 10일 인도의 공격에 직접 대응하는 대규모 군사작전 '분야눈 마르수스'를 실시해 확전 우려가 고조됐다. 이후 미국 등 국재사회의 중재로 양국 군 관계자들이 10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모든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휴전이 발표되며 양국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주민들 사이에선 안도와 기쁨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휴전 발표 몇 시간 뒤 카슈미르 지역 LoC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휴전 위반이 발생하며 '불안정한 휴전'임이 다시금 증명됐다.

알자지라는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 일부 지역에선 도시 전역에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있고 정전이 발생했다. 하늘엔 포탄이 날아다니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당국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설명하지 않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공포 속에 버려진 느낌"이라 말했다.

안보 분석가 사하르 칸은 알자지라에 "이번 휴전 위반 보도는 LoC에서의 평화가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의 최근 교전이 2003년 이후 가장 실질적이었던 2021년 휴전 협정을 깼다고 지적하며 "2021년 협상돼 2023년 발효된 휴전 협정 역시 매우 불안정했다. 이번 휴전이 반가운 소식이지만 향후 충돌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군 작전 국장들은 12일 다시 회담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휴전에는 합의했지만 인도는 파키스탄과의 교류 중단 조치와 인더스강 협정 중단 등의 조치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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