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전국위 추인
김문수, 단독 등록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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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는 협상 데드라인으로 정한 9일 자정을 넘기자 곧바로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소집하고 김문수 후보의 대통령 후보자 선출을 취소했다. 두 후보 간 협상에서 진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당 지도부는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협상이 자정을 넘길 경우 지도부에 후보자 교체 권한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의원총회에는 총 64명이 참여했고, 이중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후보는 곧바로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대통령 후보자 등록 신청을 마쳤다.
이런 결정 배경에는 전 당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한 후보에 대한 단일화 후보 적합도가 높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새벽 4시쯤 후보 교체 작업이 끝나자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는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출 취소 공고에 이어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후보 등록 공고가 올라왔다.
국민의힘은 취소 공고에서 당헌 제74조의 2 및 대통령후보자 선출 규정 제92조 등에 근거에 김문수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당원투표를 하고, 11일 전국위원회 추인 등을 거쳐 후보 교체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교체 절차와 무관하게 독자적인 후보 등록을 예고했다. 김 후보 측은 10일 오전 9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당에 당 대표 직인과 기탁금 통장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김 후보 측은 전날 국민의힘 사무처에 "오는 10일 오전 9시까지 당 대표 직인이 찍힌 추천서와 기탁금 3억 원이 담긴 통장을 제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상 정당 후보자는 당 대표 직인이 찍힌 추천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하고, 대통령 선거 후보자는 3억 원의 기탁금을 내야 한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한 후보 측과의 협상 결렬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김문수이고, 내일 아침 후보 등록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며 "(후보 지위 박탈은) 상식에 반하고 원천적으로 불법 무효 행위"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