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지물 잘아는 토박이들도 길잃고 헤매기 일쑤
단체로 나물캐고 서로 수시로 안부 확인해야
제주동부서, 안전수칙 만들어 주민에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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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를 채취하다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길을 잘아는 제주도 토박이들도 특히 안개가 심하게 낀 날에는 방향을 잃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전관리 메뉴얼에는 기상 악화와 안개 낀 날에는 고사리 채취를 자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새벽부터 고사리 채취 시간까지 5시간 가까이 산속에 머물며 안개에 의한 주변의 상황을 체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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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채취 경력 50여년인 A 씨는 "고사리를 꺾을때 고개를 숙여 주변을 빙빙 돌아다니기 때문에 평시에도 방향 감각을 잃어 버리기 십상이다. 특히 안개가 자욱히 낀 날은 방향을 쉽게 잃을 수 있다. 이곳 마을 사람들은 주변 지형과 지물을 훤히 끼고 있는데도 매우 신중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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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사리 및 봄나물 채취 시기에 안개 등으로 인한 기상 악화시 중산간 지역에서 실종 사건이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경찰에서도 채취객 실종 방지 예방 활동에 대한 종합 대책을 준비하고 읍·면·동 행정센터와 마을에 협조 공문을 보내 주의를 당부한다.
제주동부서 관내에서도 지난 3년간 고사리 채취 기간 중(미귀가) 22년 28건, 23년 18건, 24년 20건으로 총 66건 발생했다. 제주도 전체는 138건이며, 발생시기는 주로 3~6월이다.특히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올해 들어 4월 23일 현재 58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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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에서는 경찰서 전광판·마을 방송·홍보물(호신용 호루라기, 전단지) 등을 활용해 고사리 채취 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를 하고 있다.제주동부서가 안내한 주요 안전수칙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노인과 여성은 단독으로 고사리 채취를 자제하고 그룹으로 해야 한다. 함께 가더라도 수시로 상호 연락해 서로의 안전을 확인해야 한다.
둘째, 산에서 쉽게 발견될 수 있도록 밝은색 계통의 옷을 착용하고 늦은 저녁 시간까지 채취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셋째, 위급사항에 대비해 휴대폰과 예비 배터리, 호루라기 등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경찰은 봄철에는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기상악화 시 경광등, 싸이렌 방송 등 활용해 기동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창한 제주동부서장은 "매년 3월에서 6월 사이 고사리 및 봄나물 채취 기간에는 마을 주민들도 방향 감각을 잃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관광객들은 기상악화시에는 나물 채취를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채취 전에는 각 지역 파출소와 행정센터에 안전에 대한 문의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