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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점유율 vs 장기 지속성, 쿠팡이츠·배민 엇갈린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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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5. 04. 29. 22:04

쿠팡이츠 할인 공세, 초기 포장 시장 선점
배민, 수수료 부과 소비자 반발 잘 살펴야
배민
배달의민족 라이더/우아한형제들
고물가 시대를 맞아 배달앱을 통한 '포장 주문'이 늘어나는 가운데, 주요 배달앱이 서로 다른 수수료 전략을 택해 눈길을 끈다. 배달의민족은 포장주문 수수료(점주 대상)를 부과하는 반면 쿠팡이츠는 포장주문시 3000원을 할인해준다. 이같은 전략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낳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포장주문 수수료 할인 전략으로 빠르게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월간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1월 553만명에서 올해 3월에는 1037만명으로 두배 가량 급증했다. 와우 멤버십 가입자의 약 74%가 쿠팡이츠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배달의민족은 지난 4월부터 포장 주문에도 6.8%의 중개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배달앱을 통한 포장 주문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개 시스템 유지와 결제 인프라 관리 등 플랫폼 비용을 현실화하려는 조치다.

양사의 전략 차이는 근본적으로 '단기 성과'와 '장기 지속 가능성'을 놓고 갈린다. 쿠팡이츠는 빠른 배송에 이어 포장주문 할인혜택을 통해 단기간에 이용자 수를 끌어올리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 배달의민족은 수익구조를 안정화시켜 플랫폼 자체의 지속 가능성과 서비스 품질 유지를 노리는 쪽을 택했다. 자영업자와 이용자에게 단기 부담이 늘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품질 관리, 서비스 개선, 기술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의 할인 공세가 초기 포장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 악화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달의민족 역시 수수료 부과에 따른 반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시장 내 입지가 달라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누가 더 빠르게 많은 고객을 모으느냐 보다 누가 더 오래 고객과 가맹점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가 경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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