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우리가 이겼다" 등 구호 외쳐
정청래 "피로 쓴 역사, 혀로 못 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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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일대에서 열린 '승리의 날 범시민 대행진' 집회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 측은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나온 것에 대해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시민들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고 "우리가 이겼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내란세력 청산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7500명이 모였으며, 갖가지 단체명이 적힌 깃발들도 높게 선 채 휘날리고 있었다.
빗줄기가 굵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저마다 자리를 지켰다. 공연팀의 무대에 맞춰 춤을 추는 시민도 보였다. 집회 참가자들에게 핫도그, 떡볶이를 나눠주는 푸드트럭과 사탕을 나눠주는 단체도 눈에 띄는 등 집회는 축제 분위기였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청구인인 국회 측 소추위원을 맡았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단에 올랐다. 정 의원은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은 파면됐습니다. 윤석열은 전직 대통령이 됐고, 저도 전직 소추위원이 됐다"며 "헌법의 적을 헌법으로 물리쳐준 헌법재판소에 감사드린다. 민주주의의 적을 민주주의로 물리친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피로 쓴 역사는 혀로 지울 수 없고, 피로 쓴 헌법은 그 누구도 파괴할 수 없다. 이것을 증명해준 국민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이제 윤 전 대통령은 감옥으로, 내란정당인 국민의힘은 역사 속으로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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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컨트롤타워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 진상규명에 중요한 자료였지만,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해 볼 수 없게 만들었었다"며 "이번에도 불법 비상계엄 당일 윤 전 대통령 기록물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하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샤르코마리투스라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지체장애 여성 진은선씨는 전자 휠체어를 타고 시민들 앞에 섰다. 진씨는 "우리가 들고 싸운 깃발과 피켓, 행진의 걸음마다 차별과 불평등을 뚫고 결국 이겼다"며 "광장에 모인 우리는 같지 않기에 비슷한 점을 찾고 연대했다. 이 연대의 힘을 잃지 않고 파면 이후의 일상으로 가져가고 싶다"며 평등의 가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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