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군사 기밀까지 관여하나…美 국방부, 中 전쟁 계획 보고 부인

머스크에 미군 전쟁 계획 브리핑 예정 보도
美 국방부 "헤그세스 장관 초대로 방문"
국방부 공급업체 운영 중…이해 충돌 우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 도착하고 있다./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실세'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국가 군사 기밀에까지 관여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었다. 미국 국방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2명의 미국 관리의 말을 빌려 미 국방부가 21일 머스크 CEO에게 중국과의 전쟁이 발발할 경우를 대비하는 미군의 계획을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관계자는 브리핑이 중국에 초점을 맞춰질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머스크 CEO가 21일 펜타곤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보도가 나간 지 몇 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 관리들은 브리핑이 중국과 관련된 군사 계획에 관한 것이라는 것을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이에 관해 "중국은 언급되거나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21일 머스크를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그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초대를 받아 방문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군사용어로 'O-플랜' 또는 '작전 계획'으로 불리는 미 국방부 전쟁 계획은 미군이 가장 엄격하게 관리하는 기밀 중 하나다.

중국과의 전쟁 계획에 관한 극비 브리핑 내용은 미국의 대처 방안이 담긴 약 20~30장의 슬라이드로 정리돼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에 대한 징후 및 경고, 중국의 공격 목표물, 공격 기간 등 다양한 계획을 담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자료로 제시된다.

머스크 CEO에 대한 브리핑이 알려진 대로 진행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그에게 국가의 민감한 군사 기밀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면 그의 역할이 정부 지출 삭감 및 인력 감축에서 대폭 확장된다.

이로 인해 머스크 CEO의 이해 충돌 문제가 더 부각될 수 있다. 그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 역할을 하면서 정부와 계약 관계인 업체를 이미 여러 곳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국방부의 주요 공급업체다. 또 해당 기업들은 중국과도 광범위한 금전적 이해관계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