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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크라 사우디서 러 점령 우크라 영토 문제 논의...미 “러·우크라 양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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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11. 09:10

루비오 미 국무장관 "러·우크라 양보해야"
"러의 우크라 전체 점령, 우크라의 영토 탈환 어려워"
AP "우크라, 광물협정 체결 준비...흑해 등 휴전 제안"
젤렌스키, 사우디 도착...루비오 면담 가능성
젤렌스키 빈살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안내로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젤렌스키 대통령 텔레그램 캡처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는 회담에서 광물 협정 체결뿐 아니라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0일 사우디 제다로 가는 전용기 내에서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공중 및 해상에서의 휴전 구상과 관련,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말은 아니지만,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이런 종류의 양보가 필요하다"며 "양측 모두 양보하기 전까지는 휴전하거나 전쟁을 끝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SAUDI ARABIA USA DIPLOMACY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이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고 있다./EPA·연합뉴스
◇ 루비오 미 국무장관 "러·우크라 양보해야...러의 우크라 전체 점령, 우크라의 영토 탈환 매우 어려워"

루비오 장관은 "양측은 현 상황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이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체를 점령할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가 합리적인 기간 내에 러시아군을 (크림반도를 점령한) 2014년 이전 당시 위치로 되돌리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가 여기(사우디)서 떠날 때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처럼 분쟁(conflict)을 끝내거나, 최소한 어떤 형태로든 분쟁을 일시 중단시키기 위해 어려운 일을 해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강력한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이 영토 문제 등에서 양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지난달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부 장관 등 러시아 정권이 어느 정도 양보 의사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러시아와의 대화에서 러시아가 양보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나 떨어져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러 외교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오른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디리야궁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UPI·연합뉴스
◇ 미-우크라 광물 협정, NYT "깊이 논의하지 않을 것"...AP "우크라, 체결 준비...흑해 등 휴전 제안"

루비오 장관은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 협정이 11일 회의에서 체결될 가능성에 대해 "해결해야 할 세부 사항이 더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 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광물 협정 합의에 관해 깊이 논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AP통신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등 광물에 대한 접근권에 관해 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AP는 대표단이 회담에서 흑해와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포함한 휴전, 포로 석방을 제안할 것이라고 2명의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젤렌스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
◇ 젤렌스키, 사우디 도착...루비오 면담 가능성

루비오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위성 이미지를 포함한 일부 정보 공유는 중단했지만, 러시아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정보는 여전히 제공하고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통신망 접속 차단 위협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재개에 관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위해 진지하게 전념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을 때만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안드리 예르마크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하지만, 10일 제다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루비오 장관 등 미국 대표단을 만날 가능성도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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