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I반도체 설계 절대강자 미국, 한국·대만 투자로 생산까지 장악 계획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309010003508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3. 09. 10:08

닛케이 "2030년 미 첨단반도체 점유율 22%, 2021년의 2배 이상"
트럼프, 첨단 AI반도체 40% 미국 내 생산 목표
설계, 미 앤비디아...로직, TSMC·삼성전자...HBM, SK하이닉스 체제 구축
트럼프 TSM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향후 4년간 미국 반도체 공장에 10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를 격려하는 듯한 제스처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의 세계 첨단 반도체 점유율이 2030년 22% 이상으로 2021년의 2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8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보조금 정책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율 관세를 무기로 한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만의 TSMC 등 첨단 반도체 공장의 미국 투자를 압박한 결과다.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 향후 4년간 미국 반도체 공장에 1000억달러(145조원)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발표로 TSMC의 미국에 대한 투자는 모두 1650억달러(239조2000억원)가 된다"며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AI) 반도체가 바로 이곳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며 그 가운데 상당 부분을 TSMC가 만들 것"이라고 반겼다.

이와 관련, 대만 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TSMC의 투자에 힘입어 미국의 첨단 로직 반도체 생산 비중이 2030년 22%로 10% 수준인 2021년의 2배 이상이 된다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대만은 71%에서 58%로, 한국은 12%에서 7%로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TSMC 외 미국 반도체 시장 투자 계획은 삼성전자 370억달러(53조6000억원), SK하이닉스 40억달러(5조8000억원), 미국 인텔 1000억달러 등이다.

트럼프 TSM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대만의 파운드리업체(반도체 위탁생산) TSMC가 향후 4년간 미국 반도체 공장에 1000억달러(146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왼쪽)·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오른쪽 두번째)·데이비드 삭스 가상화폐 담당 '차르(czar·제정 러시아 황제·최고 책임자)'가 배석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반도체는 크게 두뇌 역할로 계산·판단을 담당하는 로직 반도체와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로 구분된다.

닛케이는 "미국이 경제 안보상 로직 반도체의 자국 내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나 통신, 군사용 제품에 이용되는 첨단 로직 반도체의 생산 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AI 반도체 설계에서는 엔비디아 등이 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다.

이에 TSMC와 삼성전자의 로직 반도체 투자, 그리고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데이터 처리를 지원하는 고대역폭 메모리( HBM)를 만들고, 첨단 패키징 공정까지 처리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SK하이닉스 등의 투자를 통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미국 내 일괄 생산 체제를 구축, 첨단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40%까지 높인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다.

일본 정부도 지난해 11월 24일 각료 회의에서 2030년까지 7년 동안 차세대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는 라피다스 등에 10조엔(98조원) 이상을 공적 지원한다는 AI 반도체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한 경제 대책을 결정했다.

세계 반도체 산업은 2000년대 이후 자유무역 체제에서 설계와 생산의 전문화가 진행돼 세계 분업 체제가 형성됐는데, 미·중 대립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반도체를 자국 내에서 생산하려는 각국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산업 부흥을 목표로 하는 일본도 민·관·정이 협력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