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동해서 52억 배럴 가스·석유매장 가능성 또 확인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biz.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203010001081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5. 02. 04. 00:01

지난해 12월 9일 오전 6시경 부산항 남외항으로 웨스트카펠라호가 입항하고 있다. /제공=한국석유공사

탄핵과 특검으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동해에서 52억 배럴 규모의 가스·석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미국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Act-Geo)가 최근 '울릉분지 추가 유망성 평가' 용역 보고서를 석유공사에 제출했는데 여기에 14개 유망구조의 예상 매장량이 최소 6억8000만 배럴에서 최대 51억7000만 배럴로 추산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아직은 '추정'이지만 산유국을 향한 기대가 커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14개 구조 중 탐사 자원량이 가장 많은 구조는 '마귀상어(Goblin Shark)'로 명명된 곳으로 이 구조에만 최대 12억9000만 배럴의 석유·가스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액트지오는 2024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직접 발표한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물리 탐사 분석을 진행한 업체인데 추가로 밝혀진 '마귀상어'의 성공확률은 20%라고 한다. '대왕고래'도 확률이 20%다. 업계는 20%를 매우 높은 성공확률로 본다.

정부는 지난해 140억 배럴의 대왕고래 구조를 발표하며 경제적 가치를 최대 2000조원으로 평가했고, 이번 마귀상어의 51억7000만 배럴은 최대 730조원으로 전망한다. 대왕고래와 마귀상어를 합하면 191만 배럴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두 구조의 경제적 가치는 자그마치 2730조원에 달한다. 정부는 현재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 1차 탐사정 시추를 벌이고 있는데 마귀상어도 정밀 검증을 통과하면 탐사정 시추에 돌입하게 된다. 마귀상어는 보고서만 제출된 단계로 검증은 필요하다.

대왕고래와 마귀상어 모두 가스·석유가 터지면 좋겠지만 설령 하나만 성공해도 우리나라는 산유국 반열에 올라선다. 산유국이 되면 국가 위상도 달라진다. 그렇다면 예산을 투입하거나 국내외 기업의 참여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추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액트지오를 의심하고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낭비라며 정부가 책정한 예산 505억5700만원 가운데 497억2000만원을 깎았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조치인데 추가경정예산안이라도 편성해 시추를 지원해야 한다.

에너지원 확보는 우리에게 절체절명의 과제다. 윤 대통령이 원전 생태계 복원과 가스·석유 개발 등을 통해 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섰는데 성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 미국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주요 정책으로 석유 시추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구축, 반도체 등에 필요한 막대한 전기 수요를 충당하려면 원전과 함께 가스·석유 시추에 총력전을 펴야 한다. 야당도 에너지의 중요성을 안다면 석유 개발과 원전에 대해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정부를 지원해야 한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