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타협 물밑 협상 활발
트럼프 "갈취당한 미국, 무역수지 적자·부채...미국서 생산하면 무관세"
미-캐나다·멕시코·중 교역 넘어 세계경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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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날 자신의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에 대해 고통이 따를 수 있지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기 위해 감내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 2018년 미·중 관세전쟁...2025년 북미 관세전쟁 확대 초읽기...막판 타협 물밑 협상 활발
캐나다와 멕시코 정부는 보복 관세 등 대응 조치를 발표하거나 예고하면서 공동 대응을 조율하고 있고,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함께 상응한 반격(反制)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가 '일시적'이고, 4일 행정명령 발효 직전 타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할 정도로 물밑 협상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철강노조(USW)·석유화학업계 단체(AFPM)·소비자 브랜드 협회(CBA)·자동차혁신연합 등 업계 및 소비자 단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도 이번 2차 관세전쟁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 부활·일자리 창출·만성적인 무역수지 적자 해결 등을 위해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가 불가피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온 만큼 이번 조치가 유럽연합(EU)·아시아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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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 글에서 "글로벌리스트와 항상 틀리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끄는 '관세 로비'는 무역·범죄, 그리고 미국으로 너무 자유롭게 유입되는 독성 마약과 관련해 캐나다와 멕시코·중국, 그리고 많은 나라들을 옹호하려 열심히 노력 중"이라며 "이는 수십 년에 걸쳐 미국을 갈취해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캐나다·멕시코·중국(그리고 거의 모든 나라)과의 교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으며, 36조달러(약 5경2500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멍청한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라. 그러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썼다.
이에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내놓은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내일(3일) 아침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조처에 대한 우리의 전략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복 관세 대상이 되는 미국산 수입품 품목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한 셈이다.
앞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경제부 장관에게 멕시코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관세 및 비관세 조치를 포함, 플랜 B를 시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셰인바움 대통령은 관세율에 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아 보복 관세 대응을 회피하려는 인상을 줬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 술·가구·오렌지 주스 등 155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제품을 구매하지 말고,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지 말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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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2차 관세전쟁이 현실화하면 미국과 캐나다·멕시코·중국 간 총 2조1460억달러(2023년)의 교역이 심대한 타격을 받아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확실하다.
2023년 대미국 3대 수출국은 멕시코(4750억달러)·중국(4270억달러)·캐나다(4190억달러)로 미국의 전체 수입액 3조1000억달러의 43%를 차지한다.
미국의 3대 수출국도 캐나다(3540억달러)·멕시코(3230억달러)·중국(1480억달러)이지만, 그 액수에서 큰 차이가 난다. 이 3국으로부터의 총수입액 1조3210억달러에서 총수출액 8250억달러를 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4960억달러로 전체 적자 7734억달러의 63%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