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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유엔 인권위원회 전문가들은 전날 성명을 내 태국 정부에게 위구르족 48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하는 것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중국으로 송환되면 고문을 비롯한 잔혹하고 비인도적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있는 위구르족 남성 48명은 태국 정부가 자신들을 중국으로 추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해 달라고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중국에 가면) 감옥에 갇힐 수 있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며 "너무 늦기 전에 우리를 비극적인 운명에서 구해줄 것을 모든 국제기구와 인권을 우려하는 국가들에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 48명은 2014년 태국에 보호를 요청하며 입국한 후 체포된 350명 중 일부다. 당시 이들은 중국에서 탈출해 튀르키예로 망명을 시도하던 중 경유지인 태국에서 붙잡혔다. 태국은 이들 중 109명을 이듬해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으며 여성과 아동 등 173명은 튀르키예로 보냈다. 나머지 53명은 태국에 구금된 상태로 유엔난민기구(UNHCR)에 망명을 신청했다.
강제 송환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태국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태국 이민국 측이 지난 8일 자발적인 출국 서류에 서명하라고 요구했으나 위구르족 구금자들이 거부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태국은 난민 협약 미가입국이며 정치적 망명을 인정하지 않는다.
유엔 전문가들은 "중국 내 위구르족에 대한 처우는 잘 알려져 있다. 우리는 그들이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처한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어 "48명 중 23명이 당뇨병, 신장 기능 장애, 하체 마비, 피부 질환, 위장 질환, 심장 및 폐 질환을 포함한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10년 이상 외부와 연락이 사실상 차단된 채 구금됐으며 변호사와 가족, 유엔 인권·난민 기구와의 접촉도 불가능하다고 젼해졌다.
전문가들은 "태국에서 이들에게 의료 및 심리 지원을 포함해 망명 및 기타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접근이 제공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구르족은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 주로 거주하는 무슬림 소수민족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중국이 위구르족을 이른 바 '재교육'을 명분으로 강제 노동 수용소에 가두고 박해한다고 비판한다. 중국은 이를 부인해왔다. 이번 강제 송환 논란에 관해 중국 외교부는 최근 브리핑에서 "두 주권 국가 간 사법 협력의 문제"라며 "(유엔은) 회원국의 사법 문제에 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마코 루비오 신임 미국 국무장관은 취임 전 연방 상원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강제 송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태국은 매우 강력한 미국의 파트너이자 역사적 동맹이다. 외교가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태국에 로비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