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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전력화된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수룡'은 거북이 등껍질을 닮은 날개를 활짝 펼쳐 넓은 문교(뗏목)로 변신했다. 궂은 날씨에도 육군 제7기동전단 예하 7공병여단과 수도기계호보병사단 등의 장병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훈련에 참가한 제7기동군단은 방어를 맡는 타 부대와 달리 유사시 적진으로 깊숙이 진격하는 기계화 부대다. 제7공병여단은 전군 유일의 기계화공병여단으로 기동 전력의 진격로를 신속하게 확보해 공세기동여건을 보장하는 임무를 맡는다.
날개를 활짝 편 수룡은 K1A2 전차를 싣고 강을 건넜다. 60t의 무게도 거뜬히 수송하는 강철 땟목 수룡은 육중한 몸집의 K1A2 전차를 싣고 유유히 도하를 시작했다. 수룡이 강안에 상륙하자 K1A2 전차가 둔중한 엔진 소리와 함께 진격을 시작했다.
2024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훈련은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수룡'이 첫 야외기동훈련에 투입됐다. 7공병여단과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혜산진여단 기보대대TF, 30기갑여단 전차중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11공병대대 814다목적 교량중대 장병 총 1000여 명이 참가하였으며,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수룡 6대와 리본부교 부교(FB), 미국 개량형 전술부교(IRB)를 포함한 공병장비, 아파치 공격헬기(AH-64E)·K1A2전차·K21보병전투장갑차 등 총 300여대의 항공 및 기갑전력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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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기존 도하장비는 부교(다리) 조립에만 15분이 소요되고, 평탄하지 않은 지형에서는 사전 준비 시간이 길게 필요했다"며 "수룡은 별도의 도하 준비과정 없이 10분 내로 부교 조립을 마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수룡 1대는 63.5t의 무게까지 견딜 수 있어 문교 상태로도 완전무장한 K2 전차를 신속히 강 건너편으로 수송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훈련에서는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한국군과 미군이 설치한 280m의 부교도 모습을 보였다. 한미 양국 장병이 협동해 설치한 교량에서 K1A2 전차, K200 보병전투장갑차 등 기갑차량과 보병들이 신속하게 남한강을 넘어 전진했다. 이번 훈련은 군 전력이 강 건너 목표지점으로 신속히 기동함으로써 연합 도하작전 능력과 도하자산의 상호운용성을 검증하고, 기동부대의 공격기세 유지를 점검했다.
미측 지휘관인 오웬 매튜(Eoghan Matthews) 공병중대장(대위)은 "한국 지역에서의 도하작전은 작전의 복잡성과 규모를 고려했을 때, 한미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필수"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동맹인 한국군과 상호 운용능력을 증대시키고 우리의 연합작전 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재열 제7기동군단장(중장)은 수룡에 탑승해 직접 강을 건너와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진수 제7공병여단 도하대대장(중령)은 "이번 훈련은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수룡이 전력화된 후 처음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야외전술"이라며 "전술적 상황 속에서 수룡을 어떻게 운용해야 더 빠르고 안전하게 기동부대의 공세여건을 지원할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중령은 "언제 어디서든 저희 군인의 역할은 늘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그런 역할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훈련이 끝나고 취재진들에게 수룡의 탑승 기회도 주어졌다. 수룡은 실제 거대한 몸집과 달리 빠른 속도와 흔들림 없는 안정적인 운행을 보여줬다. 높은 기동력과 신속한 수송능력을 자랑하는 수룡이 미래의 도하작전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실감하는 경험이었다.
육군은 현재 수룡을 제7공병여단에 10대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제7기동군단에 2027년까지 우선 전력화를 완료한 뒤 각 부대에 배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