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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용산특강에 참석한 90여 명의 청중들은 기대감에 가득찬 눈빛이었다. 특히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연장을 찾은 청년들은 해양안보를 주제로한 용산특강에 열의를 보였다. 전쟁기념사업회의 청년서포터즈 '워리어(Warrior)'에 참여하고 있는 김민기씨(23)는 한국의 역사에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오늘 하루 몰랐던 것들을 또 다시 배우고 싶다"며 "강의를 들으며 대한민국을 더욱 자랑스럽게 느끼고 싶다"며 강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의가 시작되고 지역주민, 대학생, 회사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청중들은 박수와 함께 최 전 합참의장을 맞이했다. 최 의장은 이날 용산특강에서 '해양안보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해군 출신 첫 합동참모의장을 역임한 최 전 의장은 한국 역시 핵잠수함 전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의장은 "북한은 잠수함 70여척을 가지고 있다. 이는 매우 치명적이다. 북한은 매우 현명한 무기체계를 가졌다"며 "북한이 러시아 기술지원으로 조만간 핵잠수함을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잠수함이 나오는 순간 잠항에 제한이 없어진다. 그러면 우리 해군은 대응이 어렵다"고 했다.
이에 최 전 의장은 "북한과 함께 강대한 해군력을 가진 주변국을 상대하는 한국 해군은 대북 방어에 주력하던 과거의 임무와 역할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중해지는 동북아시아 정세에서 한국 해군이 새로운 대전략에 바탕해 대양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전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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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최 전 의장은 해군력 육성을 강조했다. 최 전 의장은 "배 한척 만드는데 10~20년 걸린다. 돈도 너무 많이 든다. 그러나 30년 후 우리가 당면하게 될 위협을 파악해 군함을 건조해야 한다"며 "지금 기획하면 20년 후에 군함이 나오지만 20년 후 안보환경이 변화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정말 지혜롭고 훌륭한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전 의장의 열정적인 강연이 끝나자, 청중들은 여기저기서 손을 뻗어 질문에 나섰다. 황모씨(40)는 북한과 우리나의 해군력을 비교해 달라고 질문했고, 박준영씨(24·서울 노원구)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주창한 '아시아판 나토(NATO)'의 효과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최 전 의장은 나토 확장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예로 들며 "한미일 안보협력은 사안에 따라 필요하지만 공식 기구 설립은 북중러와의 영속적 대립관계를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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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 회장은 "국방분야에서 거의 평생을 해왔지만 해군과 해양력에 대해서 이렇게 체계적으로 종합적으로 강의주신 건 처음인 것 같다"며 "53년 뱀띠 의장님이 정말 청년 같은 열정으로 강의해주심에 상당히 감동받았다"고 특강의 경청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윤주경 전 국회의원은 "강연을 통해 우리 해군력의 현실과 중요성을 함께 알 수 있었다. 해양 안보 확립을 위해 국민과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며 "해군을 비롯해 한국군이 겪고 있는 병력자원 감소 문제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