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의 분담금의 9배
"미, 핵무력 보유 북한과 다른 국가로부터 한국 보호"
"남북 철도 폭파로 한국, 러중 등으로부터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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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그들(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기꺼이 연간 100억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한국은 머니 머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한국에 50억달러의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처음에 요구했으나 한국이 의회가 동의할 수 없다며 난색을 보여서 일단 20억달러를 내게 하고, 다음에 50억달러로 인상하려고 했는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국이 자신과의 협상을 깨고 주한미군 4만명(실제 약 2만85000명) 주둔 비용을 전혀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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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미는 이달 초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조5192억원으로 정하고,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반영키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SMA 문안을 타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론한 연간 100억달러는 한국이 2026년 이후 지불할 액수의 9배 가까운 액수다.
이에 따라 이날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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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나는 한국을 사랑하고, 그들은 멋진 사람들이며 극도로 야심 찬 사람들이고, 머니 머신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북한과 다른 사람들로부터 보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들과 매우 잘 지냈는데, 그들은 아무것도 내지 않았다"며 "이것은 미친 일"이라고 말한 뒤 재임 시절 한국산 소형 트럭에 대한 관세 부과 사실을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가졌다며 "김정은이 믿지 못할 핵 무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이날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일부 구간을 폭파한 사실을 거론 "그(김정은)가 한국으로 가는 철도를 폭파했는데, 이제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여러 나라들로부터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남북 간 '도로'를 '철도'로 오해했고, 1950년 한국전쟁 전에 한국으로부터 중국·러시아로의 육로 왕래가 단절된 사실을 잘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도 "북한이 막 철로를 폭파했다"면서 "이것은 나쁜 소식"이라고 지적한 뒤 "오직 트럼프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