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은 지난 11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대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은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대북전단)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연합 |
유엔군사령부가 북한 평양 상공에 출현한 무인기와 관련해 엄격한 조사에 돌입했다.
유엔사는 14일 "보도를 통해 평양 상공에 드론이 출현했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장을 인지하고 있다"며 "유엔사는 현재 정전협정에 따라 이 문제를 엄격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방부도 유엔사의 요청시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엔사의 어떤 요청이 있으면 국방부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엔사가 조사에 들어간다는 것은 무인기에 대한 한국군의 전략적 모호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11일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평양 상공에서 삐라를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중대성명을 내고 "가장 적대적이며 악의적인 불량배국가인 대한민국이 지난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 공화국 정치모략선동 삐라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며 "이번 도발행위를 더 이상 설명할 여지도, 필요도 없이 응당 자위권에 따라 보복을 가해야 할 중대한 정치·군사적 도발로 간주하고 최후통첩으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북한은 지난 12일 국경선 부근 포병연합부대와 중요화력임무가 부과된 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라고 작전예비지시를 하달하고 전시정원편제대로 완전무장된 8개의 포병여단을 사격대기태세로 전환했다.
또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14일 담화를 통해 "우리는 평양 무인기 사건의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 쓰레기들이라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다"며 "핵보유국의 주권이 미국놈들이 길들인 잡종개들에 의하여 침해당하였다면 똥개들을 길러낸 주인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했다. 한국을 잡종개·똥개에, 미국을 주인에 비유하며 미국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 군은 북한의 만약의 도발에 대비해 예하부대에 대북 감시경계·화력대기태세 강화 지침을 내리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