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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가 지난 3년간 총 10억2300만원을 들여 매월 중대급 부대에 간행물 '자유'를 1만1000여부씩 배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2023년 안보간행물 배포에 지출한 5억8239만원 가운데 3억3613만원을 '자유'에 썼다.
자유는 성우안보전략연구원이 발간하는 월간지로 국방부가 일선 부대에 정기적으로 배부하는 안보간행물 5종 중 하나다. 자유는 나머지 4종 안보간행물이 도서관이나 여단급 부대에 배포되는 것과 달리, 모든 중대급 부대에 배포되는 대표적 안보간행물이다.
부 의원에 따르면 자유는 올 4~5월호에 이승만 대통령 다큐영화 '건국전쟁' 영화평을 연달아 실었다. 부 의원은 이승만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4월호에는 실린 영화평엔 "4·19 직후 대통령이 한 말을 들어보자. "불의를 보고 방관하지 않는 100만 학도와 국민들이 있으니,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이승만 대통령의 나라사랑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대목이다"라고 썼다. 부 의원은 "자신이 주도한 3·15 부정선거로 촉발된 4·19 혁명에 행복했다는 것도 언뜻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것이 나라사랑이라는 감상도 상식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부 의원은 5월호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하와이 망명 관련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했다. 5월호의 영화평엔 "이승만 전 대통령이 2주간 일정으로 떠난 하와이 휴양이 '망명'으로 보도"되어서 "생을 마감한 후에야 고국으로 돌아와야 했던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했다"라고 썼다. 부 의원은 "이 대통령은 하와이 입국 후 허정 권한대행과 박정희 대통령에게 귀국 의사를 타전했으나 민심 이반이 우려되어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간행물 선정에 대해 각군 및 KIDA, 국방정신전력원의 추천을 받은 간행물을 대상으로 장병 선호도, 필요성, 각국 추천 순위, 외부전문가 의견, 활용성 등을 반영해 정훈·문화자료심의위원회에서 안보간행물을 최종 선정한다고 밝혔다.
부 의원은 "국방부 담당자들이나 정훈·문화자료심의위원회에서 간행물들을 읽기나 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방부는 객관성, 전문성 등이 검증된 안보 간행물도 많은데, 이처럼 역사왜곡과 오류로 가득한 간행물을 배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