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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리핀 외교장관회담… ‘경제·인적교류·한반도 정세’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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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4. 08. 07. 15:47

한-필리핀 관계 올해 중 '격상' 위해 협력키로
필리핀 내 200여개 한국기업 지원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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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7일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부 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외교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방한 중인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7일 한-필리핀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외교·안보·경제·인적교류·영사 분야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필리핀이 동남아 국가 가운데 한국의 첫 수교국이자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최대 규모의 병력 7420명을 파병해 준 혈맹이라고 강조하고,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이한 양국이 앞으로도 공고한 유대와 신뢰를 토대로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이들 장관은 방산, 해양, 인프라, 농업, 개발, 에너지 등 미래지향적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양국 관계를 반영해 올해 중 관계 격상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인태지역 내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한 한국과 필리핀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산 호위함이 필리핀의 전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필리핀의 방위력 증강사업에 한국 기업이 계속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양측은 해양분야 협력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한-필리핀 해양대화의 제3차 회의를 올해 인천에서 11월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해 9월 서명된 한-필리핀 FTA의 혜택을 양국 국민과 기업이 누릴 수 있도록 조속한 비준과 발효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200여 한국 기업이 필리핀 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있다면서 특히 필리핀 정부가 추진중인 대규모 교량 및 고속도로 등 인프라 건설사업에 우수한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 장관은 주요 지역·글로벌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북한의 복합도발과 러·북간 불법적 군사협력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는데 우려를 표했다. 조 장관은 그간 필리핀이 북한의 긴장고조 행위 중단 및 안보리 결의 준수 촉구 등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해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아세안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분명하고 단합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필리핀의 적극적인 역할과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한국의 인태전략 및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 이행과 함께,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 수립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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