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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2~3개월 내 남미 연결 국경 폐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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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7. 21. 16:34

PANAMA MIGRATION CRISIS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오른쪽)이 지난달 28일 다리엔에 있는 라자스 블랑카스 이주민 보호소에서 미국행을 원하는 이주 희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EPA, 연합
파나마 정부가 미국으로 가기 위해 다리엔 갭(Darien Gap)을 건너온 남미 출신 이주민들을 추방하는 프로그램을 2~3개월 안에 실시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로저 모지카 파나마 정부 이주정책 책임자는 지난 19일 "최근 미국과 남미 출신 이주민을 돌려보내는 데 필요한 장비와 비용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2~3개월 안에 (추방)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리엔 갭은 콜롬비아에서 파나마까지 연결된 협곡으로, 남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이주민들이 찾는 육상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 2011년까지는 매년 300명 미만의 남미인들이 이곳을 건너 미국으로 향했지만, 이후 그 수가 급증하면서 지난해에는 52만명까지 늘었다.

파나마 당국에 따르면 올해 6월말까지 다리엔 갭을 거쳐간 남미 이주민들의 수는 2억1300명을 넘어섰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어린이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리엔 갭을 통제하기 위한 파나마와 미국간 협의는 이달 1일 취임한 호세 라울 물리노 신임 파나마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시작됐다. 물리노 대통령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지난달 파나마를 거쳐 미국으로 가는 불법 이민자들을 억제하겠다며 다리엔 갭을 폐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다리엔 갭을 건너는 남미 출신 이주민들의 핵심 목적지인 미국에서 11월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이 국경 강화를 천명하는 등 불법 이민이라는 화두가 부각되고 있는 점도 두 나라간 추방 프로그램 논의의 배경이 됐다는 지적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 열린 유세에서 불법 이민을 국경을 통한 침략이라고 규정하고 자신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백악관으로 돌아가는 첫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강제 추방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내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교외 도시의 약탈과 강간, 학살, 파괴를 중단할 것이며 이주자 범죄도 진압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같은 (반미)국가들이 범죄자들을 미국에 버리는 상황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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