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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주말(5~7일) 박스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핸섬가이즈'는 이 기간동안 31만4152명을 불러모아 '인사이드 아웃 2'(90만6392명)와 '탈주'(52만9757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96만9983명으로, 손익분기점인 100만명에 바짝 다가섰다.
얼간이 같은 두 남자가 시골집에서 경험하는 악령 퇴치 소동극을 그린 이 영화는 지난 2010년에 공개됐던 캐나다 영화 '터커 & 데일 Vs 이블'의 리메이크작이다. 원작은 젊은 남녀가 살인마에 의해 줄줄이 희생당하는 기본 설정의 슬래셔 장르를 패러디한 반면, '핸섬가이즈'는 원작의 기본 얼개만 빌려와 오컬트와 스플래터 장르를 새로 가미했다.
호러의 하위 장르인 오컬트와 스플래터는 악령의 등장에 의한 심령 현상과 사지 절단 장면을 각각 특징으로 앞세운다. 오컬트와 스플래터를 섞은 대표작으로는 '이블 데드'가 꼽히는데, 이 때문인지 '핸섬가이즈'는 리메이크 과정에서 '이블 데드'와 비슷한 느낌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코미디에 오컬트·스플래터·슬래셔 등 공포영화의 다양한 하위 장르들을 뒤섞는 시도가 상영 초반에는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했다. 그러나 '인사이드 아웃 2'의 독주가 계속되고, 이제훈·구교환 주연의 '탈주'가 개봉하는 와중에도 평일 4만명 중반대의 관객수를 꾸준히 유지하며 어느새 손익분기점을 앞두게 됐다.
그러나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지금의 뒷심이 계속 이어질지는 다소 미지수다. 8일 오전 기준 실시간 예매율에서 12일 개봉 예정인 고(故) 이선균의 유작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 신작들의 기세에 밀려 7위(4.6%)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스크린 수를 얼마만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핸섬가이즈'의 선전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완성도 여하와 상관없이 '어쨌든 웃긴다'는 입소문이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것같다"며 "비슷한 시기 함께 개봉했던 다른 영화들이 확실하게 내세울 만한 흥행 포인트가 불분명했던 것에 덕을 본 것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