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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된 제19차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 최근 북한의 지속적 도발에 따른 엄중한 한반도 상황을 설명하면서 러·북 간 새 조약 체결 등 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증강하는 어떠한 직·간접적 행위도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ACD 회원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국제 안보·평화에 위해가 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교장관대행 주재로 진행된 이번 회의에는 32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했으며, 러시아에선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부 차관이 자리했다. 북·러 정상회담 이후 한·러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 차관보와 루덴코 차관의 별도 회동 여부도 주목된다.
정 차관보는 또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바게리-카니 이란 외교장관 대행을 면담하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 차관보는 지난달 불의의 사고로 서거한 이란 대통령과 외교장관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하며 양국 간 학술·문화 교류 등 협력을 확대하자고 했다. 또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만큼 중동 지역 안정을 위해 보다 건설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하고, 한국 정부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 노력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 차관보는 특히 최근 러·북 군사협력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북한이 무모한 행위를 멈추고 한반도 평화가 달성되도록 이란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바게리-카니 외교장관 대행은 양국간 협력 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하고, 중동 및 한반도 역내 안정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ACD는 2002년 태국 주도로 창설된 아시아 국가 간 협의체로 한·중·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중동·서남아, 중앙아, 러시아 등 총 34개 국가와 팔레스타인으로 구성된다. 현재 이란이 ACD 의장국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