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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브릭스, 서방 견제 세력이 아냐…서방국도 참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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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4. 06. 20. 10:54

튀르키에, 브릭스 가입 현실화
상하이협력기구 가입도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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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크렘린궁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속한 신흥경제 5국 브릭스(BRICS)의 세력 확장을 두고 단순한 국제모임일 뿐이라며 서방 견제 우려를 불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가 최근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던 중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 가입을 사실상 현실화하자 신서방견제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브릭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등 6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며 외연 확장의 길로 들어섰다. 나토 내 유일한 무슬림국이자 중동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 요충국인 튀르키예의 브릭스 가입 여부에 서방의 관심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티지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브릭스는 서구에 대한 견제세력이 아닌 일종의 모임클럽일 뿐이며 서방 국가들이 참여할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며 "브릭스 확장에 대한 문제는 지정학적인 부분이 아니라 순전히 정치적 접근이며 차기 확장에 대한 구성과 결정의 시기를 포함해 국가 지도자들이 적절한 시기에 결정할 것"라고 말했다.
이어 "현 단계에서 우리는 그렇게까지 멀리 이 사안을 보고 있지 않으며 튀르키예 동료들 또한 이런 사정을 이해하고 있고 러시아가 올해 의장국이 되는 만큼 신규 회원국을 성공적으로 브릭스에 유입하고 파트너 국가로써의 범주를 개발할 것"라며 "(튀르키예는) 정회원국에 최대한 가까운 지위가 될 것이라 보고 있지만 브릭스 영구회원국(브릭스 창설 국가)과 동일하지는 않다는 점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스웨덴이 나토 가입을 희망하자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기존의 반대 입장을 철회하면서 유럽연합(EU) 가입 협상 재개를 요구했다. 튀르키예는 1999년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취득한 후 꾸준히 가입을 희망했지만 25년째 진전이 없다.

이에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부 장관은 지난 4일 중국을 공식 방문해 브릭스 가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곧바로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피단 장관에게 "튀르키예의 브릭스에 대한 관심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튀르키예 야당인 하칸 탑쿠루루 애국당 부의장은 "튀르키예의 브릭스 가입은 전례없는 서방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지만 브릭스 참여는 궁극적으로 불가피한 일"이라며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브릭스 가입은 동·서양 균형의 추가 동양에 유리하기 바뀔수 있기에 미국은 튀르키예에 부당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달 3일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참석이 확정되면서 브릭스에 이어 SCO 가입 가능성이 대두된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최근의 튀르키예의 동향이 미국 등 주요 서방국의 지지는 받지 못하지만 관계가 악화될 만큼 문제가 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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