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휴전안엔 서방 "항복 요구"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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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대선 캠페인 모금 행사를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은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파견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의 개막 전날 러시아가 병합한 도네츠크 등 4개 점령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를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에 휴전을 제안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항복 요구"라며 반발했고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러시아의 선전전술(프로파간다)"이라고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런 휴전 제안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안드리 예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은 스위스 정상회담에서 "독립, 주권, 영토 보전에 대해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교에 기회를 주자"며 "공동의 노력이 전쟁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평화회담에서 역사가 이뤄지는 걸 목격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가능한 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90개국 이상이 참석한 이번 회의를 성공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평화회담은 전쟁으로 촉발된 식량과 핵 안보 등 광범위한 관심사에 초점을 맞췄다.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는 회의가 진전을 이루려면 러시아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15억 달러(약 2조원)규모 에너지·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평화 회의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제시한 10개 항으로 된 평화 공식에 기초해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10개 항 가운데서도 핵 안전과 식량 안보, 전쟁 포로 석방, 러시아에 납치된 자국의 어린이 귀환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16일 최종 선언문 발표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최종 선언문 초안에는 러시아가 침략자로 명시돼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