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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 천하’ 아이티 새 내각 발표…국정운영 정상화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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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6. 12. 14:47

HAITI-POLITICS/
아이티의 새 임시 총리인 게리 코닐 총리(오른쪽 네번째)가 지난 3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열린 총리 취임식이 끝난 후 아이티 과도위원회 위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갱단에 장악돼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빠져있는 아이티가 임시 총리를 중심으로 한 새 내각을 꾸리면서 국정 운영 정상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과도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게리 코닐 임시 총리와 함께 행정부를 이끌 주요 장관을 임명했다.

이날 새 내각 인선을 발표한 과도위원회에 따르면 경제재무부 장관에는 세계은행과 미주개발은행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케틀린 플로레스탈이 임명됐고, 국방부 장관과 외교부 장관은 장 마르크 베르티에 앙투안과 과도위원에서 사임한 도미니크 뒤푸이가 각각 맡았다. 지난 3일 취임한 코닐 총리는 내무부 장관직을 겸임한다.

특히 관심을 끄는 인물은 법무·공안부 장관에 임명된 카를로스 에르쿨레다. 그는 아이티를 무정부 상태로 만든 갱단에 맞서야 하는 경찰력 강화와 사법 시스템 재건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지게 됐다.
AP에 따르면 이날 임명된 장관들은 기성 정치 계급이 아닌 외부에서 발탁된 인물들로, 이 중 아리엘 앙리 전 총리와 함께 일했던 사람은 없다. 앙리 전 총리 사임과 맞물려 지난 4월 출범한 과도위원회는 행정부 공백을 메워가며 수도 포르토프랭스 80%가량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갱단의 영향력을 약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과도위원회는 2026년 2월 7일까지 새 대통령이 취임해 정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대선을 준비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티는 정치적 혼란이 가중된 2016년 이후 선거가 실시되지 않아 현재까지 대통령 자리가 공석이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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