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럴드함처럼 전투기 쏘아올려
성능 평가뒤 1~2년 뒤 해군에 인도
대만 마주보는 푸젠성서 이름 따와
美 "양안 분쟁때 실질적 위협" 우려
중국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1일 첫 해상시험을 위해 출항한 중국 3번째 항모 푸젠함. /신화 연합 |
지난 1일 중국이 전자기 캐터펄드(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사출기) 시스템을 갖춘 3번째 항공모함인 푸젠(福建)함 첫 시험 항해에 나서면서 미국의 해양패권에 도전장을 냈다.
8만톤 니미츠급으로 10만톤급인 미국의 새 항모 제럴드 R 포드엔 못 미치지만 나머지 미군의 니미츠급 10개 항모엔 필적한다.
또 세계적으로 전자기 캐터펄드 시스템을 갖춘 항모는 미국의 제럴드 R 포드함 외엔 없다. 미 해군이 보유한 10개 항모는 모두 스팀 추진 사출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중국이 보유한 2개 항모 산동함, 랴오닝함은 스키 점프 방식 사출 시스템이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푸젠함의 함재기는 60대로 추정돼 75대를 탑재하는 미 항모엔 못 미치지만 전자기 캐터펄드 시스템은 더 크고, 무거운 함재기 운용이 가능하다.
신징바오(新京報) 등 중국 매체들의 2일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상하이(上海)의 장난(江南)조선소에서 출항, 시험 해역으로 떠난 푸젠함은 이번 항해를 통해 주로 추진력, 전기 및 기타 시스템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테스트하고 검증할 계획이다. 만약 이번을 포함, 다수의 시험 항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 1년이나 늦어도 2년 내에 해군에 인도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전투력을 완비하기까지는 2~5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지난 2017년 해군에 인도된 이후 여러 테스트를 거쳐 5년 후인 2022년 10월에야 실전 배치된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도 그런 과정을 거쳤다.
푸젠함이 중국 해군에 합류하면 340척 이상의 군함을 보유한 세계 최대 해군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국제외교관계위원회 존 브래드포드는 "푸젠함의 시험항해는 중국 해군이 톱 클래스 항공모함 클럽에 들어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젠함은 중국이 자체 설계한 첫 번째 전자기식 캐터펄트탑재 항공모함으로 2022년 6월 진수 이후 계획대로 건조가 진행돼 최근 계류 테스트 및 장비 디버깅(오류 수정)까지 완료, 시험 항해를 위한 기술적 조건을 모두 갖춘 바 있다.
푸젠함이란 항모 이름은 대만을 근접거리에서 마주 보고 있는 푸젠성에서 이름을 따왔다. 대만과 미국은 대만해협 주변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분쟁이 발생할 경우 푸젠함이 '실질적 위협'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핵 추진 방식의 4번째 항모도 건조 중에 있다. 빠르면 2030년 전후 실전에 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35년까지 총 6척의 항모를 보유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 '항모 굴기'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된다.
미 해군도 포드급 항공모함 3척을 건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