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신앙ㆍ귀신소재 현지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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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쇼박스에 따르면 '파묘'는 인도네시아에서 지난달 28일 개봉 이후 20일만에 180만여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이제까지 현지에서 공개됐던 한국영화들 가운데 흥행 1위에 올랐다. 특히 개봉 초반 입소문을 타고 상영 횟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같은 시기 개봉한 '쿵푸팬더4'를 제치고 스크린 수에서도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지난 15일 개봉한 베트남에서 역시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개봉 당일 하루동안 66만 달러(약 8억8301만원)를 쓸어담는 등 베트남에서 개봉됐던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달성한데 이어, 상영 첫 주에만 320만 달러(약 42억8128만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봉 첫 주의 이 같은 흥행 수입은 역대 베트남 개봉 한국영화 흥행 1위 '육사오(6/45)'의 상영 첫 주 성적인 115만 달러(약 15억3858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밖에 대만에서 또한 개봉일인 8일부터 일주일동안 2884만 대만 달러(약 12억1704만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133개국에 판매된 '파묘'가 이들 지역에서 특히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현지 관객들의 독특한 취향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게 한국영화 수출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동남아 극장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동남아 관객들일수록 토속신앙과 귀신 등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공포영화를 무척 선호한다"며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제작자로 나서고 '파묘'처럼 무속인을 앞세워 기이한 사건을 그린 '랑종'이 태국에서 크게 히트한 걸 봐도 알 수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