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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야간통행 금지 조치와 함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조치는 전날 국립교도소 등에서 발생한 대규모 탈옥과 이에 따른 폭력 사태를 진압하려는 목적에서 취해졌다.
사실상 아이티 전역을 장악하고 있는 아이티 갱단들은 전날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에 있는 국립교도소를 습격해 수천 명의 재소자를 탈옥시켰다. 현지 언론매체인 르 누벨리스트는 국립교도소에는 악명높은 갱단 두목들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범들이 수감돼 있었다고 전했다.
AFP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을 인용해 갱단 습격으로 3800여명으로 추정되는 국립교도소 재소자 가운데 100명 정도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적어도 10여명의 사망자도 발생했다. 아이티 정부는 경찰이 국립교도소와 다른 시설을 공격한 범죄 조직원들을 격퇴하려 시도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교도소 직원과 수감자 등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아이티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와 함께 이날부터 6일까지 사흘간 오후 6시부터 다음 달 오전 5시 사이 야간통행 금지 조치도 함께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수도인 포르토프랭스를 포함하는 서부지역에 적용되며 추후 변경될 수 있다는 게 아이티 정부의 추가 설명이다.
최빈국으로 꼽히는 아이티에서는 지난 2021년 7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이후 극심한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아리엘 앙리 총리에 대한 퇴진 운동이 격렬한 반정부 시위로 확대되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되는 형국이다.
이번 대규모 탈옥 및 폭력 사태는 앙리 총리가 유엔이 지원하는 케냐 보안군을 도입해 국내 치안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해외 출장을 떠난 사이에 일어난 만큼 혼란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