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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주최 측인 '필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패스트 라이브즈'는 전날 밤 미국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제39회 시상식에서 작품상에 해당되는 최우수 장편영화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 맨 마지막 순서에서 '패스트 라이브즈'가 최우수 장편영화상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남녀 주연인 유태오·그레타 리 등과 환호하며 무대에 오른 송 감독은 "우리 영화에는 동양적인 개념인 '인연'이 있는데, 이번 생에서 같은 공간과 시간에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이전의 수많은 생에서 서로 알고 있었다는 의미"라며 "나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우리 팀과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두 남녀가 20년 만에 미국 뉴욕에서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대부분의 대사가 한국어로 이뤄졌으며 CJ ENM이 투자·배급에 참여했다. 장편 데뷔작으로 얼마전 막 내린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데 이어 다음달 11일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르는 등 전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송 감독은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기도 하다.
한편 한국계 이성진 감독이 각본·연출을 맡고 스티븐 연 등 한국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은 TV 부문 '최우수 신작 시리즈' 상을 받았다. 이 영화의 공동 주연인 앨리 웡은 남녀 배우를 통틀어 주는 주연배우상을 수상했다.